[뮤직톡톡] 故은비·리세 1주기, 오늘 같은 날은 '아임 파인 땡큐'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5.09.03 10: 49

1년 전 오늘, 가요계는 충격에 빠졌다. 꽃다운 걸그룹 멤버 둘을 한 번에 앗아간 교통사고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사고 직전까지 무대에 올라 팬들을 만났고 그 전에는 언론사를 돌며 인사를 다녔던 이들이 비극의 주인공이 됐다. 5인조 걸그룹 레이디스코드 멤버 리세와 은비는 그렇게 팬들 곁을 떠났다.
지난해 9월 3일 오전 1시 23분쯤 레이디스코드는 KBS 1TV '열린음악회' 녹화를 마치고 서울로 이동하던 도중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 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 부근(인천 방향 43㎞ 지점)에서 사고를 당했다. 멤버들이 탄 차량은 도로 위를 달리다 뒷바퀴가 빠져 빗길에 미끄러졌고 수차례 구른 뒤 방호벽을 들이받았다.
빗길 고속도로 교통사고였다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멤버 은비가 사고 직후 숨졌고 의식불명이던 리세마저 나흘 뒤인 7일 오전 10시 10분쯤 세상을 떠났다. 나머지 멤버 애슐리, 소정, 주니도 크게 다쳤다. 하지만 몸보다 마음의 상처가 컸다. 한꺼번에 멤버 둘을 잃은 동료, 소속사, 팬들의 슬픔은 눈물로 얼룩졌다.

MBC '위대한 탄생' 출신 리세와 엠넷 '보이스코리아' 출신 소정이 속한 팀으로 2013년 데뷔 초부터 화제를 모았다. '나쁜 여자'를 시작으로 꾸준히 앨범을 내며 활동했고, 두 번째 미니 앨범 '예뻐예뻐'로는 대중적인 인기도 끌었다. 음악은 물론 각종 방송과 공연 무대에서도 열심인 그들이었다.
그런 레이디스코드의 두 멤버가 미처 꿈을 다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생전 소원이었던 음원 차트 1위는 세상을 떠난 뒤 팬들의 힘으로 이뤄냈다. 소속사는 1위곡 '아임 파인 땡큐' 추모 뮤직비디오를 제작, 리세와 은비의 생전 밝았던 모습과 열심히 활동했던 때를 담아 보는 이들을 눈물 짓게 했다. 
그로부터 1년 뒤 '아임 파인 땡큐'가 다시 울려퍼지고 있다. 리세와 은비의 1주기를 맞아 멤버 소정과 소속사 식구 김범수, 아이비, 럼블피쉬, 선우, 한희준이 마음을 담아 추모 버전으로 재편한 것. 애절한 마음을 가득 담은 목소리와 가사가 듣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아임 파인 땡큐'가 오늘 같은 날 더욱 슬프게 들리는 건 가사 때문이다. "아무일 없듯이 살아가다 보면은 혹시 나를 잊을 수도 있죠. 아주 가끔 내 생각이 나더라도 잘 있으니 걱정 말아요"라는 리세의 파트는 팬들의 그리움을 짙게 만든다. 
그래서 팬들은 입을 모아 합창하고 있다. "오늘 하루만 I cry. 영원히 행복하길 Good bye. 가끔은 내 생각에 웃어도 좋아. I'm fine thank you Thank you"라고. /comet568@osen.co.kr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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