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심창민이 ‘밤을 걷는 선비’에서 흡인력 있는 감정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동방신기 멤버 최강창민을 잘 알지 못하는 주부 시청자에게는 웬 잘생긴 신인 배우가 연기까지 잘한다는 인식을 줄 만큼 연기자로서 안방극장에 성큼성큼 다가가고 있다.
심창민은 현재 MBC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에서 흡혈귀인 귀(이수혁 분)에게 농락당하는 조선을 구하고자 홀로 분투하는 왕 이윤을 연기하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17회는 이윤이 귀에게 맞섰다가 궁궐에서 쫓겨나는 이야기가 그려졌는데, 중전인 최혜령(김소은 분)이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랑으로 감싼 이윤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시청자들을 안쓰럽게 했다.
심창민이 연기하는 이윤은 정의가 무엇인지를 똑바로 알고 민초들을 위한 왕이 되고자 하는 인물. 용감무쌍하고, 불의에 맞서는 이윤은 심창민이 매력 넘치게 소화하고 있다. 심창민은 동안을 숨기기 위해 수염을 붙이고, 평소보다 더 낮은 목소리로 무게감 있는 왕을 연기하는 중. 초반 자신의 속내를 숨기기 위해 다소 망나니 같은 성격으로 위장했으나, 귀를 물리치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며 시청자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윤이라는 인물이 멋있기도 하지만, 심창민이 이윤의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을 극대화하면서 비중도 커졌다. 이 드라마가 착한 흡혈귀인 김성열(이준기 분)과 귀의 대립이 중점적으로 다뤄지는데, 이윤이 귀를 무너뜨리고자 하는 또 다른 축이 돼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기대 이상의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 심창민의 역할이 크다.
심창민은 ‘밤을 걷는 선비’에서 능숙한 감정 연기로 이윤의 복잡하고 슬픈 속내를 잘 표현했다. 가수 활동으로 익힌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와 자연스러운 연기로 이윤을 설득력 있게 그려나가고 있다. 앞으로 심창민이 가수 최강창민과 배우 심창민으로 동시 다발적인 활동을 뻗어나가는데 도약점을 마련한 셈이다. / jmpyo@osen.co.kr
'밤을 걷는 선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