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육성재의 시대가 도래하는가보다. 가요계, 방송계를 막론하고 육성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KBS 2TV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에서 ‘연기돌’의 가능성을 보여준 후, 언제나 새로운 얼굴에 목마른 연예계에서 그는 신선한, 그러나 믿을 만한 카드로 여겨지고 있는 모양새다.
3일 방송계에 따르면 육성재는 SBS 순위프로그램 ‘인기가요’의 새 MC로 낙점됐다. 최근 홍종현이 하차한 후 생긴 공석을 꿰찬 것. 그는 오는 13일부터 김유정, 잭슨(갓세븐)과 3MC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육성재가 새로운 MC로 지명된 것은 인지도도 있지만, 한 차례의 ‘테스트’에 무사히 통과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육성재는 지난 7월 홍종현이 스케줄로 인해 자리를 비웠을 당시 스페셜 MC로 임시 투입해 김유정, 잭슨과 한 차례 호흡을 맞추며 자연스러운 진행을 선보였었다.
육성재의 매력은 ‘반전’의 묘미에서 나온다. 그가 속한 비투비는 사실, 인지도 면에서는 같은 소속사 선배 그룹 비스트나 포미닛에 비해 낮은 편에 속한다. 육성재는 그 그룹 내에서도 가장 어린 축에 속하는 막내 멤버다. 게다가 포지션은 메인 보컬이 아닌 일명 ‘서서브 보컬’. 처음에는 눈에 띄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런 육성재가 만든 첫 번째 반전은 tvN ‘응답하라 1994’ 속 ‘쑥쑥이’ 역할이었다. 사람들은 처음, 주인공 고아라의 (설정상) 아들인지 동생인지 모를 ‘쑥쑥이’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한눈에 봐도 매끈하게 잘생긴 외모는 “이런 아이돌이 있었나” 싶게 매력적이었다.
이렇게 눈도장을 찍은 후 육성재가 또 한 번 만든 반전은 드라마였다. tvN ‘아홉수소년’에서 그는 네 명의 남자 주인공 중 한명인 유도선수 강민구 역할을 맡았는데, 여기서 제2의 서인국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서인국을 닮은 외모와 연기력을 보여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를 스타로 만들어 준 세 번째 반전은 드라마의 일명 ‘서브 남주’ 역할이었다. ‘후아유-학교2015’에서 반항아 공태광 역을 맡은 그는 여주인공 김소현을 향한 절절한 순애보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드라마의 시청률은 동시간대 드라마들보다 결코 높은 편이라 할 수 없지만, 육성재의 인기는 그와 별개였다. 이 드라마 이후, 육성재는 다양한 작품의 주요 배역 물망에 오르며 ‘대세’ 자리를 굳혔다.
가장 최근의 반전은 역시 예능이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레드벨벳 조이와 상큼한 가상부부로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해서는 예상치 못한 가창력으로 놀라움을 줬다. 김동률의 노래를 감미롭고도 능숙하게 부를 줄 아는 의외의 실력은 ‘서서브 보컬’이라는 팀 내 포지션을 무색케 했고, 다시 한 번 육성재의 진가를 확인하게 했다.
그리고 육성재는 드디어 수목극의 남자주인공에 입성했다. 배우 문근영과 SBS 새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에 캐스팅된 것. '마을'은 작고 평화로운 마을에 원어민 교사로 부임한 소윤(문근영)이 오랫동안 암매장되어 있던 시체를 발견하고, 경찰 3수생 파출소 순경인 우재(육성재)가 사건의 진실 추적에 합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벌써부터 '연기돌' 육성재와 문근영의 조합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는 육성재가 또 어떤 반전을 보여줄까? 매번, 기대 이상의 재능과 끼를 보여준 그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eujenej@osen.co.kr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