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밤이 되면 선선한 바람과 함께 새로운 계절 가을을 완연하게 느낄 수 있다. 국내극장가에서는 보는 즐거움은 물론 듣는 즐거움도 동시에 전해주는 영화들이 속속들이 개봉되어 관객과 조우하고 있는데 “뷰티 인사이드”, “미라클 벨리에”, “기적의 피아노”는 가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음악이 있는 작품들이다.
먼저 ‘처음 만나는 판타지 로맨스’를 표방하며 영화 주 소비층인 2~30대 여성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롱런이 예상되고 있는 “뷰티 인사이드”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멜로 영화로 작품 전편에 등장하는 감성적인 사운드트랙 음악으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뷰티 인사이드”는 한국 영화음악계를 대표하는 조영욱감독과 그의 작곡가 사단이 사운드트랙을 담당, 아름답고 섬세한 멜로디의 곡들로 작품을 본 관객들에게 진한 음악의 향기를 남겨 준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남녀주인공 진우와 이수를 이어주는 메인 테마 곡 ‘Amapola’와 영국 출신 일렉트로니카 밴드 시티즌즈(Citizens!)가 연주 노래한 엔딩 타이틀 ‘True Romance’는 이 작품을 이해하고 즐기는데 가장 적합한 음악이다. ‘한국판 어바웃 타임’이란 평가에 걸맞게 “뷰티 인사이드” OST도 2015년을 넘어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 받게 될 지 주목된다.
8월 마지막 주 개봉된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 역시 가을이란 계절에 어울리는 음악들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으로 음악 경연프로그램을 통해 혜성과 같이 등장해서 노래뿐만 아니라 연기도 탁월한 재능을 선보인 10대 소녀 루안 에머라(Louane Emera)가 주인공을 맡았다.
우리 음악 팬들에게 상당기간 잊혀졌던 샹송과 프렌치 팝의 아름다움을 오랜만에 전해주는 영화인데 프랑스 대중음악계의 전설 미셸 샤루드(Michel Sardou)가 남긴 명곡 ‘사랑의 열병(La Maladie D’amour)’을 아름다운 화음의 합창곡으로 만날 수 있고, 주인공 루안이 들려주는 ‘Je Vole(비상)’, ‘En Chantant(노래를 부르면)’ 등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상영되어 왜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역시 제1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깊은 울림을 준 작품으로 각인되는 “기적의 피아노”란 다큐멘터리 영화를 주목하게 된다. 선천적 시각장애를 안고 태어난 천재 피아니스트 예은이, 딸을 위해 그 어느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고귀한 사랑을 주시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예은이를 위해 따뜻한 가르침을 전하는 선생님까지 상영시간 80분 동안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음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어머니의 노래 부르는 소리만 듣고 세 살 때부터 피아노를 익히며 정규 교육 없이 자신의 꿈을 이루어 나가는 예은이의 성장을 지켜 보면서, 작은 천사가 들려 주는 바흐, 쇼팽의 클래식 선율을 통해 꿈과 희망에 대한 그 가치를 다시금 일깨우게 해준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사진> 뷰티인사이드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