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해요 엄마' 눈물부터 나는 엄마란 이름으로 [종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09.03 14: 54

‘부탁해요 엄마’가 이름만 들어도 가슴 시린 엄마의 존재를 전했다.
KBS 2TV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극본 윤경아, 연출 이건준) 기자간담회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가운데 이건준 PD를 비롯해 주연 배우인 고두심, 김미숙, 유진, 이상우가 자리해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부탁해요 엄마’ 는 세상에 다시없는 앙숙 모녀를 통해 징글징글하면서도 짠한 모녀간 애증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현재 6회까지 방송됐다. 고두심과 유진이 앙숙 모녀를, 김미숙과 이상우가 아버지 없는 가정의 모자 관계를 연기하고 있다.

이날 이건준 PD는 “그동안 아버지 중심의 드라마가 많았다. 이번에는 어머니를 중심으로 밝으면서도 진솔한 가족 이야기를 담아낼 생각”이라며 “어렵지 않게 밝은 톤으로 진솔하고 정직하게 그리되 막장은 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촬영을 하고 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 시린 엄마 역 고두심은 “저는 이 드라마를 하면서 흡족하고 행복하다. 작가가 만들어놓은 신을 표현할 때마다 ‘엄마는 이래야 하는 것 같다’며 제가 생각했던 엄마의 삶이나 지향하는 엄마의 삶이 묻어나서 행복하게 연기를 하고 있다”고 작품에 임하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고두심은 과거 돌아가신 어머니와의 일화를 전하며 현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고두심은 “7남매를 키우신 어머니가 힘겹게 돈을 구해와 말아서 주셨는데 그것이 창피해 얼른 빼앗아서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려갔다”며 “그 때도 잘못이라는 것을 느꼈고, 나이가 들어 어머니께 무릎을 꿇고 사과를 드렸다”고 전했다.
또 고두심은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손을 잡고 바닷가에서 ‘엄마가 너무너무 좋다. 근데 부모가 되고 보니 굉장히 힘들더라’ ‘나는 다시 태어나도 엄마와 인연을 맺고 싶은데 엄마가 너무 힘들면 내 딸로 태어나라’라고 말했다. 그 때 어머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시고 가만히 손만 꽉 잡아주셨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울먹였다. 이에 옆에 있던 김미숙과 유진은 눈물을 훔치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김미숙은 “고두심 언니가 정말 효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엄마로서의 힘겨움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김미숙과 고두심은 ‘부탁해요 엄마’ 속 엄마의 모습을 통해 가슴 따듯한 가족애를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유진은 “선배님께 배우는 것도 많다. 좋은 기회인 것 같다”며 “실제 엄마가 된 뒤 엄마와의 일을 다루니까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 진짜 엄마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한다. 또 어떤 엄마가 되어야 하는지도 생각한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작품이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제 길고 긴 여정을 시작한 ‘부탁해요 엄마’가 앞으로 막장이 아닌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을지 기대가 더해진다. / neat2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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