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같지만 예능 같고, 예능 같지만 교양 같은 요상한 프로그램이 온다. O tvN이 개국 첫 번째로 선보이는 39금 토크쇼 '어쩌다 어른'이 바로 그 것. 이 중심에는 난생처음 예능 진행에 도전하는 배우 김상중이 있다.
3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라이프 엔터테인먼트 채널 O tvN '어쩌다 어른' 제작발표회에는 김상중, 남희석, 서경석, 정민식 PD 등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우선 김상중은 '어쩌다 예능에 도전하게 됐느냐'는 가장 궁금한 질문에 자신이 맡고 있는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암울한 이야기가 많다. 그건 암울한 얘기가 끊기는 순간, 프로그램이 더 이상 이어질 수 없다"며 "마침 암울하지 않는 얘길 할 수 있는 터가 생겼다고 해서, 밝고 희망찬 얘기를 하고 싶어서 '어쩌다 어른'을 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삶의 철학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고, 겪은 얘기를 하거나 들어주고, 삶에 대한 뭔가를 제시해주는 게 아니라, 그저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는 프로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더불어 '그것이 알고 싶다'에 대한 남다른 책임감도 확실하게 못박았다. 김상중은 "배역을 결정할 때도 '그것이 알고 싶다'를 진행하는데 누가 되는 캐릭터라면 하지 않는다. 배우를 생각할 때도 자유롭지 못한 것"이라며 "이 프로그램도 그렇다. 예능이라고 해서, 예능감을 폭발시켜 많은 사람을 웃기려고 했다면 하지 않았을 거다. 앞서 언급했듯 우울하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게 이 프로그램이었고, 희망을 줄 수 있는 게 이 프로라 하게 됐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재차 강조했다.
다행히 이에 대해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도 긍정의 목소리를 보탰다. 김상중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예능 프로그램을 하는 것에 대해 혹시 우려하진 않는가?'라는 질문에 "별로 관심을 안 보인다"고 농을 치더니 "그들도 저랑 비슷한 생각이다. 암울한 얘기만 하는데, 좀 암울하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김상중은 첫 예능에 익숙지 않은 시청률 공약까지 내걸었다. 이날 남희석은 MC 신영일 아나운서가 '시청률 공약'을 묻는 질문에 "3%가 넘으면 지금 오신 취재진을 모시고 삼겹살 파티를 하겠다. 4%가 넘으면 소극장에 모여 시청자들에게 김상중 형님 프리허그 이벤트를 열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겠다"던 김상중도 끝내 동생의 뜻을 받아들이며 "4% 나오면 허그할게"라는 말로 해당 공약을 이행하기로 했다.
한편, '어쩌다 어른'은 CJ E&M이 새롭게 선보이는 라이프 엔터테인먼트 채널 O tvN에서 선보이는 '39금 토크쇼'다. 봉인도 모르는 사이에 어쩌다 어른이 되어버린 4050세대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오는 10일 첫방송되며,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O tvN에서 방송된다. / gato@osen.co.kr
CJ E&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