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숙하고 경건한 시상식에서 누군가의 한마디가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시원한 웃음을 안기곤 한다.
3일 오후 MBC를 통해 제42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이 생중계 됐다. 이날 시상식은 3사 지상파를 대표해 김정근(MBC) 박은영(KBS) 김환(SBS)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진행을 맡은 스타들을 비롯해 수상의 영광을 안은 스타들이 남긴 재미있는 소감을 한데 묶어봤다.
●"언젠가는 저도 화면발이 잘 받는 날이 오겠죠."
배우 기태영은 이날 경수진과 함께 시상자로 나서면서 "실제로 보니 더 잘생긴 것 같다"고 칭찬한 그녀에게 한숨을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를 키우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슈퍼주니어의 비주얼을 담당하고 있는 이특입니다."
가수 이특은 이날 개그우먼 김지민과 함께 어린이 문화 예술부문 작품상의 시상자로 나서면서 자신의 외모를 칭찬했다. 그는 "김지민 씨도 실제로 보니 더 예쁘다"며 "김태희를 닮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표정이 왜 그러세요?"
개그우먼 김지민은 이날 가수 이특과 시상자로 나서면서 내년에 진행될 '한국방송대상'의 MC 자리에 욕심을 냈다. 이에 김정근 박은영 김환 아나운서가 위기감을 느끼며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짓자 "표정이 왜 그러세요? 가식적으로라도 웃으셔야죠"라고 말해 웃음을 보탰다.
●"두 개 다 하셔야 수입도 좋아집니다."
개그맨 김병만은 티아라 함은정에게 "가수 활동과 연기 활동 중 어떤 게 더 좋냐"고 물었고, 이에 은정은 "엄마와 아빠 중에 누가 더 좋으냐고 묻는 것, 짜짱면과 짬뽕 중에 어떤 게 더 좋냐고 묻는 것과 똑같다"고 답하자 이같은 멘트로 거들며 "둘 다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개콘' 재미없다고 하시는 분들에게 핑계대지 않겠다."
개그맨 유민상이 코미디언상을 수상하면서 솔직한 소감을 남겼다. 그는 "살다보니 이런 큰 상도 받게 된다. 오늘 제일 먼저 전화주신 박중민 국장님, 제작진, 작가, 박영진 우리 식구들 너무 고생 많다"라고 고마움을 전달했다. 이어 "요즘 '개그콘서트'가 재미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핑계대지 않겠다. 어떻게해서든 다시 재미있게 만들겠다"고 했다.
●"상만 주나요?"
개그맨 박명수는 '무한도전'이 올해의 대상에 호명되자 5명의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김태호 PD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날 유재석이 "박명수 씨가 대상으로 2행시를 짓겠다"고 하자, 그는 "대상을 받았는데 상만 주나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purplish@osen.co.kr
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