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오늘(5일) 두 편의 주말드라마를 출시한다. 하나는 자극적이고, 하나는 따뜻하다.
‘여자를 울려’와 ‘여왕의 꽃’이 나란히 떠난 안방극장에 새로운 드라마가 찾아온다. 바로 ‘엄마’(주말 오후 8시 45분), ‘내 딸 금사월’(주말 오후 10시)이 주인공이다.
‘엄마’는 ‘그대 그리고 나’, ‘엄마의 바다’, ‘누나’ 등을 집필한 김정수 작가의 신작이다. 오랜 세월 자식들에게 희생하며 살아온 엄마 윤정애가 모든 것을 자식들에게 다 내주고 빈 껍질만 남은 자신을 짐스럽게 여기는 자식들을 향해 펼치는 통쾌한 복수전을 담고 있다.
일단 작가의 전작을 살펴 보면 자극적인 막장 드라마와 거리가 멀다. MBC는 주말드라마에 강한 이야기를 자주 배치했는데, 이번에는 착한 드라마로 시청자들 사냥에 나선다. 오경훈 PD는 “우리 이웃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면서도 “일단은 재밌어야 한다. 빨라야 한다, 이런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극적인 드라마의 성공을 이끌며 ‘막장 여신’이라고 불리는 장서희가 따뜻한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것. 장서희는 윤정애(차화연 분)의 장녀이자 식당 주인은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김윤희 역을 맡았다.
장서희는 “전작은 강했던 작품이 많다. 강한 캐릭터가 각인이 됐다. 이제는 ‘엄마’를 통해서 자연스럽고 제 나이에 맞는 역할을 잘 소화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힘을 뺀 장서희의 연기 변신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차화연, 박영규, 장서희, 홍수현, 김석훈 등 출연한다.
한편 ‘내 딸 금사월’은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를 집필한 김순옥 작가의 신작이다. '내 딸 금사월'은 인간의 보금자리인 ‘집’에 대한 드라마로, 주인공 금사월이 복수와 증오로 완전히 해체된 가정 위에 새롭게 꿈의 집을 짓는 이른바 드라마판 ‘건축학개론’이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김순옥 작가의 신작이다. 김 작가와 백호민 PD가 1년 만에 재회했다.
‘내 딸 금사월’은 꿈을 잃어버린 밑바닥 청춘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파란만장 인생 역전 드라마이자, 엄마와 딸의 아름다운 집짓기를 통해 가정의 복원을 소망하는 따뜻한 드라마가 되겠다는 기획의도다. 일단 밝고 따뜻한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는데 김순옥 작가가 워낙 극성이 센 이야기를 내세우는 까닭에 이 같은 의도가 잘 지켜질지는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하는 상황.
허나 재밌는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인만큼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김순옥 작가는 대표적인 흥행보증수표 작가다. 배우 전인화, 백진희, 박상원, 손창민, 도지원, 김희정, 윤현민, 박세영, 도상우 등이 출연한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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