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용팔이’ 김태희 멜로 딜레마, 가출했던 꿀잼이 돌아왔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9.04 06: 54

잠시 느긋한 로맨스에 성났던 시청자들이 잠잠해졌다. ‘용팔이’는 역시 주원이 정신 없이 날아다녀야 재밌는 드라마였다. 예쁜 배우 김태희와의 로맨스보다는 주원이 위기 속에 사람을 구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짜릿한 이야기가 다시 펼쳐지니 생동감이 넘친다. 갑자기 전개가 지루하다고 아쉬워하던 시청자들이 다소 수그러들었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 10회는 김태현(주원 분)이 잠시 사랑하는 여자 한여진(김태희 분)과 떨어져 한신병원으로 돌아온 후 동생 김소현(박혜수 분)과 자신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한도준(조현재 분)은 혜수를 인질 삼아 태현이 이채영(채정안 분) 곁을 떠나게 만들었다.
태현은 동생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여진에게 거짓말로 이별을 고한 상태. 허나 도준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이과장(정웅인 분)을 죽이려고 했고, 이를 태현이 목격하게 됐다. 태현이 이과장을 살리려고 애를 쓰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와 도준과 맞서는 이야기가 쉴 틈 없이 펼쳐졌다. 여진이 태현에 대해 오해하고, 아버지의 진심을 알게 된 후 복수를 하기 위해 병원으로 돌아오는 이야기까지. 60분이라는 시간에 다 담기에 벅찰 정도로 빠르게 흘러갔다.

불과 하루 전 방송된 9회의 다소 뜸을 들이는 전개와 180도 달랐다. 9회는 태현과 여진이 그동안 쌓아가지 못한 연애 감정을 급하게 이루느라 로맨스에 치중했는데, 이는 시청자들의 많은 실망을 야기했다. ‘용팔이’는 사실 초반부터 주원이 연기하는 태현의 영웅 서사가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비록 돈 밖에 보지 않는 의사로 오해받지만 그 누구보다 생명을 중요하게 여기고 환자를 위해 진료를 하는 진짜 의사인 태현의 정의 구현이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룹 상속녀로서 목숨이 위태로운 여진을 구하고, 위기에 빠진 그룹을 구해내는 과정에서도 태현은 더 큰 영웅으로 그려질 터. 이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원래 이 드라마가 해야 하는 로맨스가 다소 한꺼번에 펼쳐지니 불만이 가득했다. 살짝 살짝 엿보이던 로맨스를 상상하며, 태현의 짜릿한 영웅 서사가 펼쳐질 것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여진과의 긴 로맨스는 다소 ‘잡다한 이야기’로 여겨졌던 것. 초반부터 여진을 연기한 김태희보다는 태현을 연기한 주원의 열연에 힘입어 시청률이 20%까지 치솟은 드라마인 까닭에 주원이 활약을 하지 않았던 9회에 대한 반발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10회는 비록 태현과 여진이 오해를 하게 됐지만, 태현의 분투기가 다시 시작되며 박진감 넘친 전개를 보였다. 태현이 이과장의 목숨을 구하고, 도준과 다시 대립각을 세우며 쫄깃한 긴장감을 형성했던 것. 주인공이지만 이야기 전개상, 그리고 감정 연기에 다소 미숙해 참 미비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김태희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말이다. 김태희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전작보다 한결 나아진 연기를 보여주지만, 잘할 때와 한없이 어색할 때의 기복이 심해 작품이 이어질수록 아쉬움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11회부터 여진이 이복 오빠 도진에 대한 복수를 시작하고, 이 복수를 태현이 돕게 되면서 흥미를 더할 것이라 예상은 할 수 있다. 로맨스는 부수적으로, 태현이 여진의 복수와 사람을 구하는데 집중하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이 많은 게 기본적으로 로맨스 드라마를 표방하는 ‘용팔이’에게 독이 될지, 득이 될지 앞으로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 jmpyo@osen.co.kr
‘용팔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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