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유민이 '추적 60'분에서 탐낼 만한 노예남편에 등극했다. 그는 아내의 감시를 받으며 사는 노예 남편이라고 밝히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웃음을 위해 과장된 면이 없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짠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웃프다'는 표현이 너무나 잘 맞는 인생이었다.
3일 방송된 KBS '해피투게더3'에는 애처가 특집으로 연예계에서 애처가라고 소문난 주영훈, 인교진, 김민수, 노유민이 출연했다. 노유민은 자신을 소개하는 차례가 되자, 기다렸다는 듯 아내의 이야기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는 "아내에게 감시당하며 살고 있다. CCTV, 위치 추적까지 당하고 있다"고 자신이 노예남편이라고 했다.
그는 "한달에 용돈으로 10만원을 받고 있다. 그전에는 2만 5천원이었다. 택배비 아낄려고 상품평은 꼭 쓴다"고 말해 출연진들을 놀라게 했다. 유재석은 "예능이 아니라 시사 프로그램 나가야 되는 것 아니냐"고 했고, 박명수는 "'추적 60분' 출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유민은 이날 아내에게 반해 따라다닌 러브스토리르 밝혔고, 자신의 큰 씀씀이 탓에 결혼하자 마자 아내에게 경제권을 뺏겼다고 밝혔다. 박미선은 "아내에게 반항해본 적 없냐. 용돈 올려달라고 한 적 없냐"고 물었고, 노유민은 "한번 기득권을 뺏아오기 위해 싸운 적 있다. 싸우고 가출해서 PC방에서 며칠 있었는데, 아내가 잡으러 왔다. 그 뒤에 이혼하자는 말까지 나왔다. 그 말에 꼬리 내리고 각서 썼다. 혈서까지 썼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짠하게 만들었다.
이날 노유민의 아내는 전화 연결에서 "노유민씨가 방송에서 과장해서 말하는 면이 있다. 자신도 그것을 즐기는 것 같다. 나 남편에게 집착하는 그런 여자 아니다"고 말하며 쿨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박미선이 "남편 용돈 좀 올려주면 안되냐"고 하니, 노유민 아내는 "안된다. 노유민은 있으면 있는대로 쓰는 사람이다"고 단호한 모습을 보여 출연진들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노유민은 "'안녕하세요'에 출연하고 싶다. 의부증 심한 아내라는 주제로 나가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아내에게 완전 잡혀 사는 노유민. 이날 노유민은 아내의 행동을 폭로하면서도 아내에 대한 사랑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아내가 이렇게 꽉 잡아주는 것이 좋다"고 속내를 털어놨고, 박미선은 "이런게 궁합이다. 맞으니까 결혼해서 산다"고 덧붙였다.
노유민 부부의 독특한 사랑법으로 이날 스튜디오와 안방은 큰 웃음을 선물받았다. 유재석의 말처럼 부부가 같이 출연해 이야기를 풀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 bonbon@osen.co.kr
'해피투게더3'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