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지상파 토크쇼 몰락? 시청률보다 중요한 화제성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9.04 06: 57

지상파 3사의 대표 토크쇼인 SBS ‘힐링캠프-500인’, KBS 2TV ‘해피투게더3’,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가 5% 내외의 시청률(이하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상파 TV의 시청률 하락은 전체적인 기조이고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토크쇼 예능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이 세 토크쇼는 방송을 할 때마다 세간의 화젯거리를 쏟아내 주목 받는 중이다.  
지난달 28일에는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던 TTL 소녀 임은경이 11년만의 공백을 깨고 다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전날(27일) ‘해피투게더3’에 출연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하며 임은경을 기억하고 있는 시청자들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화제를 모은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 임은경은 10년여의 공백 기간 동안 심경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닭과 원숭이 성대모사 까지 하며 새침했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임은경이 방송 다음 날 화제를 모았음에도 ‘해피투게더3’는 3.6%로 동시간대 8.2%를 기록한 SBS ‘자기야-백년손님’에 대략 4% 포인트 가량 뒤졌다.
마찬 가지로 지난달 31일 방송된 ‘힐링캠프’에는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진행자 김상중이 출연했다. 김상중은 지금까지 보여줬던 진지한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자로서 매력과 뛰어난 연기력을 지닌 배우로서 모습을 넘어서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이날 ‘힐링캠프’에서 김상중은 중저음의 목소리로 온갖 애교와 ‘위아래’ 춤까지 추며 김상중을 다시 보게 만들었다. 김상중의 색다른 모습은 방송이 끝난 직후부터 다음날까지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그 결과 개편이후 처음으로 ‘힐링캠프’는 5.6%를 기록하며 월요일 심야 예능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라디오스타’는 오랜 기간 수요일 심야 예능을 지배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라디오스타’가 만들어낸 수많은 스타들과 화제성에 비하면 지난 방송 시청률은  6.7%로 10%에는 한참 못 미쳤다. ‘라디오스타’를 통해 예능감을 인정받고 다양한 분야로 활동영역을 넓힌 스타는 배우 윤박, 장소연, 황석정 등이 있다. 그리고 지난 26일 방송분에서 또 한명의 트로트 스타가 탄생을 예고했다. 이날 방송에서 출연한 트로트 가수 조정민은 박시연과 이하늬를 닮은 외모에 뛰어난 노래실력까지 뽐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다음날까지 화제를 모으고 스타를 탄생시키는 세 프로그램들과 ‘백년손님’과 ‘안녕하세요’는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간판 토크쇼들의 경우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하는 스타들이나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신인, 다른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끼 있는 연예인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며 다른 영역으로 진출 할 수 있는 영향력을 얻고 있다. ‘백년손님’과 ‘안녕하세요’는 일반인 출연자들과 입담을 자랑하는 진행자들의 조화를 통해 중장년층의 꾸준한 지지를 받고 있다. 간판 토크쇼들은 시청률과 화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pps2014@osen.co.kr
KBS 제공(위), MBC 제공(가운데), SBS 제공(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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