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셈블리’ 김서형이 정재영의 손을 잡았다. 국민당의 대변인이자 오랜 시간 친청계 리더 장현성의 오른팔로 충성을 다했지만 결국 김서형에게 돌아온 것은 차가운 배신이었다. 그런 그에게 유일하게 손을 내밀어준 것은 정재영이었고, 출당 위기 앞에서도 김서형과의 신의를 지킨 그는 결국 김서형의 마음을 움직이며 원내에 첫 아군을 얻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어셈블리’(극본 정현민 연출 황인혁 최윤석)에서는 홍찬미(김서형 분)가 진상필(정재영 분)의 손을 잡고 딴청계의 일원이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상필은 자신의 탈당을 막기 위해 국민당 대변인 자리를 내놓고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두문불출하는 찬미를 찾아갔다. 그는 다시 한 번 찬미에게 딴청계의 일원이 되어줄 것을 부탁했지만 찬미는 “출당 반대했다고 해서 뭔가 착각하시는 모양인데, 그 땐 그냥 내가 창피해지기 싫어서 그런 것 뿐”이라며 이를 거절했다. 이에 상필은 딴청계에 들어오지 않겠다는 것은 그럴 수 있다 생각하지만 국민이 뽑아 준 국회의원 자리를 내놓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찬미는 이 말에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진심을 털어놓았다. 그는 자신이 국민이 뽑아준 것이 아닌, 때깔 좋은 신상일 뿐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비례대표 당선으로 국회에 들어갔지만 총선용 얼굴 마담, 조만간 이월상품이 되어 땡처리 폭탄세일 매장에 처박힐 의원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그 말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공천에 목을 맬 수밖에 없었다고 지난날을 후회했다. 상필은 그런 그를 위로하려 했지만 찬미는 완고했다. “내가 얼마나 싸구려였는지 빨리 잊고 싶은데 진의원님을 보면 그럴 수 없다”며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 말하는 찬미 앞에서 상필은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이렇게 완고했던 찬미의 결심은 정치 인생 최대 위기에 처한 상필의 모습에 돌아섰다. 도현(장현성 분)의 계략으로 인해 거액의 뇌물수수혐의로 압수 수색을 받게 된 상필의 검찰 출두를 위한 체포 동의안에 반대표를 찍기로 하고 국회에 모습을 드러낸 것. 하지만 그 사이 상필은 자진 출두를 결심했고, 이 사실을 안 찬미는 의원실을 찾아갔다. 의원실 사람들에게 인사를 나누는 상필의 모습을 본 찬미는 “이제 호랑이굴로 들어가시는데 호위무사는 누구냐”며 “자신이 좋은 변호사 하나 소개해드리겠다”고 말했고, 그게 누군지 묻는 상필의 질문에 “바로 저 홍찬미다”라고 답하며 위기에 처한 그를 구하기 위한 호위무사를 자처했다. 이어 찬미는 “유통기한 몇 달 안 남은 이월상품 신세지만 의원님만 괜찮다면 남은 그 몇 달 드리겠다”며 딴청계 가입 권유를 수락했다. 결국 상필과 손을 잡은 찬미는 검찰에 자진 출두하는 그에게 “지금부터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지 말고 소감은 짧게 한마디만 하라“고 조언하며 그 옆을 든든하게 지켰다.
국민당 내에서 외로운 싸움을 해 온 상필에게 찬미의 딴청계 가입은 천군만마를 얻게 된 것에 다름없다. 상필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딴청계 일원이 된 찬미와 상필은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벗어나 국민당 내에서 딴청계 세력을 확장할지, 막강한 어벤져스 콤비의 탄생은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어셈블리'는 정치의 본산이자 민의의 전당 국회를 배경으로 한 휴먼 정치 드라마로, 매주 수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 nim0821@osen.co.kr
‘어셈블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