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걷는 선비'에서 이수혁이 심창민과 이준기를 몰아내고 왕위에 올라 본격적으로 악행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수혁은 흡혈귀 역할로 이준기에 밀리지 않는 연기를 펼치며 드라마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이하 ‘밤선비’)'에서는 귀(이수혁 분)가 이윤(심창민 분)을 몰아내고 왕위에 올라 매관매직을 일삼으며 본격적으로 악행을 저지르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귀는 김성열(이준기 분)에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조양선(이유비 분)과 산골에서 행복하게 살라고 말하며 성열을 절망에 빠뜨렸다.
이수혁이 연기하는 귀는 영생을 누리고 사람을 함부로 죽이는 흡혈귀다. 연기하는 이수혁도 역할에 몰입하기 쉬운 캐릭터가 아니다. 그럼에도 이수혁은 비현실적인 이목구비와 중저음의 매력적인 보이스로 시청자들을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에 빠뜨렸다. 이수혁에게 귀 역할은 몸에 맞는 옷을 딱 맞게 입은듯이 어색함이 없고 자연스럽다.
이수혁은 단순히 '밤선비' 외모를 뒷받침하는 연기력으로 귀 역할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이수혁과 이준기가 서로의 명분을 내세우며 설득하는 장면에서 인간의 가식과 허위를 드러내며 결국 이준기가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화가 나서 궁을 떠나버리게 만들었다. 이수혁은 “인간들도 다른 존재들을 지배하면서 산다”며 “처음에는 거부했지만 모든이들은 결국 나를 두려워하면서 따른다”고 이야기하며 힘앞에 굴복하는 현실을 이준기에게 알려줬다. “어차피 사람들은 나보다 너를 더 무서워한다”며 “그런 인간들을 지킬 필요가 없다”며 냉정하게 이야기 했다. 인간이 아닌 흡혈귀의 관점에서 철저하게 인간을 내려보는 모습을 연기하며 보는 이들에게도 무기력감을 선사하는 연기였다.
이수혁은 모델 출신으로 지난 2010년부터 차근차근히 배우 경력을 쌓아오고 있다. 올 초 종영했던 tvN 드라마 ‘일리있는 사랑’에서 김목수로 열연을 펼치며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음과 동시에 연기력에 물음표도 해소했다. 이번 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에서도 비현실적인 캐릭터인 귀 역할을 특유의 분위기와 카리스마로 소화해내며 이준기와 함께 극을 이끌고 있다.
본격적으로 '밤선비'에서 이수혁과 이준기가 서로의 목숨을 노리는 싸움이 시작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둘이 어떤 운명에 처해질지 더욱 관심을 모은다. /pps2014@osen.co.kr
'밤을 걷는 선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