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쮸빠찌에'부터 '배팅남'까지..나PD·인터넷·성공적 [신서유기 첫방①]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9.04 11: 14

'쮸빠찌에(저팔계)' 강호동부터 2년간 매일을 욕으로 시작해 욕으로 끝냈던 '배팅남' 이수근, 내년에 군대를 가지 않으면 감옥(?)에 가야한다는 이승기, '덕후'의 향기가 폴폴 나는 여의도 '이혼남' 은지원까지 4명의 매력이 폭발했다. 수위 조절을 해야하는 지상파 방송과 달리, 거침없는 인터넷 방송용 입담은 폭소를 자아냈다. 거기에 옛 동료들을 만나 한껏 부풀어 오른 멤버들의 분위기는 보는 이들에게도 5년 전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또 다른 감회를 만들었다.
4일 오전 10시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방송된 '신서유기'에서는 중국 신장으로 떠나는 네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한국에서 차례로 낯익은 차 '코디'에 오른 멤버들은 이내 들뜬 모습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작은 신에도 나영석PD의 정교한(?) 전략이 들어간 듯 했는데, 멤버들을 차에 태우는 순서가 그랬다.
이날 차에 제일 먼저 오른 멤버는 이승기였다. 반가운 인사를 하며 차에 탄 이승기에게 나영석PD는 "먼저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시작해야겠다"며 "많이 망가진 사람들이랑 시작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승기는 "아, 제일 죄 없는 사람이 먼저 타는구나 싶었다"고 속내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마지막 탑승자는 정해져 있고, 부동의 4위 '배팅남'은 4위다. 2,3등이 애매한데 여의도 이혼남이 타느냐"고 말하며 형들을 향해 거침없이 '디스'를 날려 인터넷 방송임을 실감케 했다.

이어 차에 오른 것은 강호동이었다. 강호동은 센 이승기의 발언들에 자못 놀라워했는데 "나 적응이 안 된다. 이렇게 막 치는 거냐"며 전·현직 국민MC로서의 불안함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이승기의 가감없는 발언들은 계속해 폭소를 줬는데 "내가 점을 봤는데 빨간색이 좋다더라. 올해는 반반이고, 내년에는 잘된다더라. 내년에 군대에 간다고 했더니 미루라더라. 그래서 '내년이 군대 아니면 교도소 중 하나는 가야한다'고 했다" 등의 '셀프디스급' 발언들이 인상 깊었다.
은지원 역시 여전한 '초딩' 매력을 뽐냈다. 그는 강호동에게 "형은 공중파에서 케이블도 없고, 바로 인터넷으로 넘어왔다. 형은 서유기가 아니라 적응기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왜 여기서 진행을 하려 하느냐. MC가 어디 있느냐"고 면박을 줘 웃음을 만들었다. 또 중국으로 떠나기 전 식사 자리에서는 "산에 올라갈 수록 해랑 가까워 지니까 더 더운 것 아니냐"고 엉뚱한 지식을 늘어놓아 이승기로부터 "어떻게 그런 발상이 나오느냐"는 말을 듣는 등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였다.
강호동은 적응이 필요했지만, 전성기 멤버들과 함께 한 즐거움 때문인지 부담감을 덜어버리고 방송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의 인터넷 방송 적응기는 그 자체로 웃음을 줬으며 여전히 구수한 사투리와 동생들의 '디스'에 당황하는 반전 면모, 역할을 정하기도 전 자신을 저팔계로 인식, "쮸빠찌에만 배워왔다"며 중국말로 저팔계 발음을 공부해 왔음을 알리며 열정을 보였다.
이처럼 첫 방송에서 네 남자의 매력은 폭발했다. 5년 전 함께 '1박2일'의 성공을 만들었던 황금 멤버들이 모인만큼, 서로를 의지하며 재미를 만들어 가는 모습. 나영석PD의 말처럼 "많이 망가진" 이들이 있을지 모르나,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낼 줄 아는 그의 재능이 원년 멤버들과 시너지를 일으키며 더 큰 웃음을 만든 것은 확실했다. 거기에 인터넷 특유의 '센 입담'은 덤이었다.
한편 '신서유기'는 '리얼 막장 모험 활극'을 표방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과거 시청률 30%에 육박하며 '국민 예능'으로 불렸던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시즌1의 연출자 나영석, 예능 고수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가 의기투합했다. 이날 오전 10시 네이버TV캐스트를 통해 1회부터 5회까지 각각 10분 분량으로 방송된다. /eujenej@osen.co.kr
'신서유기'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