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 이제 예능도 인터넷으로 갑니다 [신서유기 첫방③]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9.04 11: 31

 나영석 사단이 예능의 새 지평을 열었다. 강호동, 이승기 등 메이저 연예인들이 방통위(방송통신위원회)눈치 안 보고 쏟아내는 거침없는 입담이 특히나 ‘꿀잼’이다. 과오를 들춰내는 신랄한 디스부터 특정 브랜드 언급에 PPL까지 난무하는데, TV로는 볼 수 없었던 이 같은 요소들이 선사하는 웃음이 굉장히 신선하고 새롭다.   
물꼬는 나영석 PD가 텄다. ‘신서유기’를 시작으로 인터넷을 통해 방송 되는 예능이 큰 인기를 끌 것 같은 분위기다. 이제 예능은 인터넷으로 간다.
2015년 9월 4일 오전 10시를 기억해야할 것 같다.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신서유기’ 첫 회가 시작된 시간. 이를 전후로 예능의 판도가 바뀔 전망. 타이트한 방송의 제약에서 벗어나 얼마든지 자유로운 구성이 가능해 신선하고 친근한데다가, 시청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에 제약이 없어 접근성이 높다. ‘신서유기’ 1화는 한 시간 만에 이미 14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무서운 기세를 자랑하고 있는 중이다.

강호동과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이 나누는 대화부터 TV 예능과 다르다. 베테랑인 강호동은 필터 없이 자유롭게 멘트를 막 던지는 멤버들을 보고 당황하는 등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사기도 했다. 
시작부터 화끈했다. 나영석 PD는 이승기-강호동-은지원-이수근 순서로 멤버들을 차에 태웠다. 이는 사고를 적게 친 순서. 나 PD는 이승기에게 “사과 먼저 드리겠다. 많이 망가진 사람과 방송을 하게 해서”라고 말했다. 이에 이승기는 “죄를 적게 지은 순서로 차에 태우는 것이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마지막은 상암동 베팅남(이수근)”이라고 말해 큰 웃음을 샀다. 강호동이 합류하자 이승기는 “형 다음 태울 사람은 여의도 이혼남이다”라고 말했고 강호동은 “이렇게 멘트를 막 던져도 되는 것이냐”며 “적응이 안 된다”고 작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모인 멤버들이 사적인 이야기를 여과 없이 나누는 모습도 꽤나 재미있다. 마치 스타가 아닌 친구들과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친근함이 결정적이다. 
브랜드 언급에 대놓고 하는 PPL까지 재미를 유발한다. 강호동이 이수근에게 구글이 나서도 욕 댓글은 다 못지운다고 말하는 장면이나, 담배 브랜드를 나열해야하는 게임도 색다른 재미였다. 은지원은 “나는 ‘와우’를 끊었다”며 특정 게임을 언급하기도. 
자유로운 방송 형태에서 맛볼 수 있는 재미도 있지만, 역시 완벽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멤버들이기에 맛이 제대로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나영석 PD부터 강호동, 이승기, 이수근, 은지원까지 5년 전 함께 ‘1박2일’의 성공을 만들었던 황금 멤버들이 모인만큼, 두터운 친분이 화기애애하고 즐거운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신서유기'는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삼장법사가 등장하는 중국 고전 '서유기'를 예능으로 재해석한 리얼 버라이어티다. 나영석 PD의 지휘 아래 강호동, 이수근, 이승기, 은지원이 출연한다./joonaman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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