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3의 야무진 보컬 그룹 짜리몽땅(류태경, 여인혜, 이주연)이 드디어 정식으로 데뷔했다. 2년이라는 연습 기간과 멤버 재정비를 거쳐 더 좋은 하모니를 완성해가는 과정이다.
"아직 방송을 안 해서 그런지 실감은 안 나요. 무대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 연습하면서 체감하고 있어요. 긴장하고 설레는 게 더 커요. 첫 무대하고도 실감이 안 날 것 같아요."
최근 데뷔를 앞두고 만난 짜리몽땅은 긴장하면서도 설레는 모습이었다. 신인 특유의 풋풋함으로 무장하고, 또 어느 때보다도 바쁘면서도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중이다. 오랜 시간 데뷔를 준비해온 만큼 데뷔 후 이루고 싶은 목표도 확실했고, 이를 위해 노력한 모습이 느껴져 더 눈길이 가는 팀이었다.
'K팝스타3' 이후 여인혜와 류태경은 2년 동안, 시즌2에 참가했던 이주연은 더 오랜 시간 데뷔를 기다려왔다. 이주연이 짜리몽땅의 새 멤버를 뽑는 오디션에 합격한 후 합류해 데뷔를 기다리기까지 함께 오디션에 참여했던 동료들은 가수 타이틀을 달고 하나둘씩 데뷔했다. 자꾸 미뤄지는 데뷔에 조바심은 없었을까.
"많이 부러웠죠. 저희가 항상 붙어 있는데 텔레비전에 한 명씩 나오고 이슈가 되더라. 우리도 이렇게 준비하고 더 열심히 해서 잘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어요. 그동안 축하만 해주다가 데뷔한다고 하니까 많이 축하해주시더라고요. 설레고 좋았어요."
사실 정말 힘들었던 것은 데뷔를 기다리는 일만이 아니라고. 데뷔를 준비했던 과정 중에 특히 다이어트를 꼽았다. "정말 힘들었던 것은 다이어트죠(웃음). 실수를 저지른 적도 여러 번 있었는데 그때마다 인혜가 조절해줬어요. 운동하는 것도 힘들었어요. 심적으로 힘들었던 것은 올해 초반부터 데뷔가 계속 미뤄져서요. 빨리 우리에게 어울리는 곡을 찾고 싶었어요."
새로운 멤버와 호흡을 맞추고, 데뷔가 미뤄지는 동안 트레이닝에도 힘을 많이 쏟았다. 보컬그룹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하모니에 중점을 뒀다. "보컬적인 면에서 부족한 걸 더 키우려고 노력했어요. 새롭게 팀워크도 다지려고 했고, 버스킹도 했어요. 음반에 수록된 곡이 아니더라도 더 많은 역량을 보여주고 싶어요."
짜리몽땅의 원년 두 멤버는 새로 합류한 이주연과도 합이 잘 맞았다. 원래부터 함께 팀을 시작한 것처럼 어울림이 좋았다. 먹는 걸 좋아하는 세 사람은 휴대전화 속 사진이 음식 사진으로 아 있을 정도로 관심사도 같다고.
"초반에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원래 팀이 있었으니까. 영상을 찾아보면서 연구도 많이 했고, 공부를 한 후에 만났어요. 혹시나 안 맞으면 어떻게 하나 했는데 많이 도와주더라고요. 화음을 맞추는데 있어서 많이 배웠어요. 보컬 선생님도 저희에게 잘 섞여 가서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겠다고 격려해주시더라고요.
4일 정오 발표한 짜리몽땅의 데뷔곡 '밥은 먹었니'는 세련된 힙합 사운드를 기반으로 알앤비 요소를 결합시킨 곡이다. 상대방에게 '밥은 먹었니'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마음을 표현하는 수줍은 소녀들의 이야기. 달콤하고 로맨틱한 하모니가 돋보였다.
"저희가 가장 믿고 가는 부분은 보컬적인 하모니죠. 이번 음반을 통해서 짜리몽땅을 알리는 게 일단 큰 목표고, 연령대에 상관없이 노래가 좋아 찾아듣게 되는 힘을 갖고 싶어요. 팀 이름도 짜리몽땅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짜리몽땅은 요즘 가요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보컬 그룹. 씨야 이후 찾기 힘들었던 3인조 여성 보컬그룹으로서 목표는 SG워너비 같은 그룹이 되는 것. 멤버 각자가 가지고 있는 매력도 워낙 다르고 재능도 많기 때문에 짜리몽땅의 이름을 알린 후에는 멤버 각자의 역량도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짜리몽땅으로서 롤모델은 SG워너비 선배님들이요. 보컬과 퍼포먼스를 다 보여주고, 각자의 보컬 실력도 인정받고 싶어요. 실력파라는 생각이 들게요. 음반을 낼 때마다 실력도 더 발전한 모습 보여주고 싶어요. 보컬로 가장 떠오르는 삼인조요. 그러면 나중에 단독콘서트도 열게 되지 않을까요?"
데뷔곡을 발표한 짜리몽땅은 오는 6일 SBS '인기가요'에서 데뷔 무대를 갖는다. 'K팝스타'를 통해 인연을 맺은 만큼 어떻게 보면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기도 하고, 더 큰 무대와 꿈을 향한 첫 번째 발걸음이다. 이들의 각오는 다부졌다. 똑 소리 나고 풋풋한 신인의 모습이지만 실력은 이미 탄탄하게 쌓아올린 짜리몽땅, '여자 SG워너비'를 넘어 새로운 보컬그룹 시대를 이끌어갈 이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음원과 라이브 버전이 다른 곡인데, 하모니를 만들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어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발전하는 모습 지켜봐주시고, 멤버 각자의 매력도 알아봐주셨으면 좋겠어요."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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