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신서유기', 이번에도 나영석PD의 실험 통했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9.04 11: 56

오랜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나영석 PD가 증명해냈다. 나 PD가 5년 만에 뭉친 '1박2일' 시즌1 멤버들로 실험 삼아 기획한 tvN 새 예능 '신서유기'가 추억을 떠올리며 웃음 보따리를 펼쳐냈다.
4일 오전 네이버TV 캐스트를 통해 방송된 tvN 새 예능 '신서유기'에서는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가 오랜 만에 만나 제작진으로부터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전해 듣고, 중국 산시성 서안에 도착해 게스트 하우스로 각자 찾아가는 여정이 그려졌다.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예능적으로 재해석한 리얼 버라이어티 '신서유기'는 지난달 6일 중국 산시성 서안으로 출국해 4박 5일 동안 현지 촬영을 진행했다. 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멤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다시 만난다고해서 예전의 재미가 되살아날까하는 걱정이 생기기도 했지만, 나 PD는 이같은 의심이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입증해냈다.

물론 오랜 세월의 풍파를 이겨내며 벼랑의 틈틈에서 자생해온 멤버들의 캐릭터에는 변화가 찾아왔다. 호랑이처럼 넘치는 에너지로 촬영장에 기운을 북돋았던 저팔계 강호동은 인터넷 방송에 적응하지 못하며 동생들의 거침없는 멘트 폭격에 얼굴을 붉혔다. 안절부절하며 욕 먹는 것을 두려워하는 소심한 모습이 되레 귀엽게 느껴졌다.
죄가 많아 손오공이 된 이수근은 초반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로 임하다가 중국에 도착해 물 만난 고기처럼 여유로운 몸놀림으로 강호동과 '형제 케미'를 빚어냈다.
사오정 은지원은 네 형제를 만나며 입담이 되살아난 듯했다. '미친X'이라고 표현한 제작진의 자막 한마디가 제격이었다. 이승기는 형들의 눈치를 보지 않는 대담한 행보를 보이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미션의 강자답게 그의 레이스에는 막힘이 없었다.
네 사람과 나영석 PD의 재회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획 단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리웠던 '1박2일'의 느낌을 다시 느끼고 싶었던 시청자들의 기다림이 아니었을까.
'신서유기'는 전국의 명소 곳곳을 돌아다니며 진행된 야외 버라이어티 '1박2일'의 포맷을 최대한 활용한 방식으로 친근감을 유발했다. 나 PD표 '1박 2일'은 독보적인 게임 진행 방식으로도 주목을 받은 만큼 '신서유기'에서도 멤버별 성격에 맞게 캐릭터를 정하는 과정, 현장 미션의 주제, 깨알 같은 자막이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 등 개성 강한 캐릭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골라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나영석 PD는 '신서유기' 역시 리얼 버라이어티를 강조하며 멤버들을 혹독하게 굴리는 모습으로 꾸미지 않은 날 것 자체의 예능을 창조하며 스타PD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purplish@osen.co.kr
'신서유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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