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케이블채널 엠넷 '보이스 코리아'의 우혜미가 아니라 미우(27)로 새로운 출발이다. 개성 강한 성격과 음악으로 다시 한 번 대중 앞에 섰다. '보이스 코리아' 이후 3년여 만에 가요계에 정식 데뷔하게 된 그녀는 본격적으로 '미우의 음악'을 들려줄 준비를 마쳤다.
"내 곡으로 이렇게 또 이름도 바꿔서 나오려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해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제 내 이름으로 공연도 하게 될 테고, 콘서트도 할 수 있는데 많이 보러 와줬으면, 관객이 점점 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요."
데뷔를 앞두고 인터뷰를 위해 만난 미우는 여전히 개성 강한 모습으로, 자신만의 확고한 세계를 펼쳐냈다. 또래처럼 보이기도, 나이에 비해 굉장히 성숙해보이기도한 미우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녀가 펼쳐낼 음악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졌다. 이름까지 바꾸고 본격적으로 가요계에 들어선 만큼, 기대도 컸다.
"큰 의미를 가지고 바꾼 것은 아니에요. 혜미우에서 자연스럽게 미우로. 이름을 바꾸고 서프라이즈하고 싶었어요. '보코'에 나왔던 우혜미가 아니라 두 번째로 시작하는 의미가 있으니까요."
미우는 전혀 신인 같지 않은 뮤지션이다. 물론 미우라는 이름으로 정식 데뷔한 것은 4일 이지만, 지난 7월 리쌍의 '주마등' 피처링 작업을 했고, 그동안 꾸준히 자신의 곡을 쓰면서 공연도 해왔다. 한 순간도 음악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왔다. 직접 곡을 쓰고 부르는 아티스트로서 더 기대되는 대목이다.
4일 정오 공개된 데뷔곡 '못난이 인형' 역시 미우의 이야기. 미디움 템포의 밝고 경쾌한 리듬으로, 세상이 정해놓은 아름다움의 정의와 기준 속에 스스로를 판단하고 구속하면서 내면의 아름다움과 개성을 잃어가는 현대 사회의 안타까움을 못난이 인형에 빗대어 노래한 곡이다. 가볍지 않은 주제를 특유의 개성 있는 보이스로 풀어냈다.
"자랑할 거는 하나죠. 내가 하고 싶은 내 이야기를 써서 작업했다는 것. 내 이야기를 들려주는 거라는 거죠. 반응이 어떨지 궁금해요. 내 이야기, 내 노래를 내 목소리로 하는 걸 좋게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사실 미우의 데뷔를 더 일찍 기대했던 이들이 있다. 하지만 그녀는 '보이스코리아'가 끝난 후 다시 돌아가 꾸준히 해오던 음악 작업을 이어왔다. 정식으로 음악을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만들고 연주하고 노래했다. 미우가 음악을 대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던 중 1년여 전 '보이스 코리아'에서 인연을 맺은 그룹 리쌍의 길과 뜻을 모았고, 그의 회사로 들어가게 된 것.
"'보코'가 2012년 5월에 끝났으니까 시간이 꽤 지났어요. 리쌍컴퍼니와 계약하기 전후의 경계가 크지는 않아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내 곡을 쓰고 작업하면서, 끊이지 않고 뭔가를 만들어내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길이 오빠와 연락하다가 신곡을 들려줬는데 같이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해줬어요. 진행도 빨리 됐고, 마침 혼자 만들어내고 만족하는 것에서 벗어나고 싶은 타이밍이었어요. 그 후로 1년 동안 잠잠했던 거죠."
혼자서도 꾸준히, 해오던 대로 음악 작업을 해왔던 미우는 리쌍컴퍼니에 들어가게 된 계기, 정식 데뷔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계기도 쿨하게 설명했다. 그녀다웠고, 또 가장 맞는 말이었다. "결정적인 계기는 심심했어요. 내가 쓴 곡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기도 했고요. 또 혼자 할 때 나를 위해서 같이 연주해주고 공연했던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었어요. 이 친구들에게 제대로 보여주고, 제가 잘되면 이 친구들도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리쌍컴퍼니는 여러모로 미우에게 큰 기회가 됐다. 독보적인 위치의 리쌍과 함께 음악적 교감을 나눈다는 것, 그들의 곡을 함께 부른다는 것이 신인에게는 정말 특별한 기회. 싱어송라이터로서 선배 리쌍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리쌍 오빠들이 조언, 코멘트는 항상 해주죠. 제가 물어보기도 하고, 먼저 이야기하기도 하고요. 어쨌거나 회사 대표님이 뮤지션이니까 음악적으로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해요. 그냥 노래만 하는 분들도 아니고 직접 곡을 만들고 가사를 쓰니까 할 이야기가 많아요."
음악적으로 확고한 길이 있고,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우는 자신이 데뷔를 못한다거나 늦어졌다고 해서 불안해하지는 않았다. 부모님들의 걱정이 있었지만, 꾸준히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좋아했던 미우. 다만 함께 작업했던 친구들, 연주자들에게 좀 더 제대로 된 대접을 해주고 싶었다고.
"특별히 조바심은 없어요. 저는 약간 나이를 빨리 먹고 싶었어요. 고민하고 흔들리는 면들이 더 단단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도 그래요. 어쩔 때는 할머니가 되고 싶기도 하고. 사실 제가 가지고 있는 확신은 유명해지고 대중적으로 히트하는 노래를 쓰는 것이 아니라, 40살이 넘었을 때도 분명히 음악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보코'가 끝났을 때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서 곡을 쓴 것처럼, 꾸준히 불혹을 넘어서도 음악을 하고 싶어요."
이런 면에서 미우는 또래에 비해 성숙했다. 성숙하다는 표현으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특별해 보였다. 자신의 길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목표가 있고, 노래 부르기보다는 듣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미우. 일상에서 경험에서 곡의 소재를 얻고 특별한 감성의 개성 강한 음악으로 대중 앞에 선 그다. 데뷔 음반으로 정식 신고식을 마친 만큼, 뮤지션으로서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하게 될지, 미우의 음악 세계를 어떻게 펼쳐갈지 기대된다.
"우선 바로 생각하고 있는 목표는 신나게 전진할 수 있는 엔진을 돌릴 수 있도록 어느 정도 차트에 올라와줬으면 좋겠는 거? 노래 한 곡으로 내 음악을 평가받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데뷔라는 것에도 큰 의미를 두지는 않고요. 너무 여러 분의 도움을 받으면서 나왔으니까 좋은 결과로, 나로 인해 고생했던 게 다 녹아버리면 좋겠는 마음이죠." /seon@osen.co.kr
리쌍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