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승기가 사극 영화 ‘궁합’(홍창표 감독) 촬영을 앞두고 유명 역술가들을 만난 사연이 알려져 흥미를 끈다. 리얼한 연기를 위한 일종의 암행 취재였다.
이와 관련해 ‘궁합’의 이강진 프로듀서는 4일 “승기씨가 자신의 배역과 연기 분석를 위해 지난 달 수도권에 사는 역술인 네다섯 명을 만나 자신의 사주를 봤다”면서 “그들의 사주 풀이 방식과 말투, 눈빛과 손짓 등 분위기와 제스처를 익혔다고 하는데 연기하는데 큰 영감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영화사에서 별도로 주문하지도 않았는데 주연 배우가 리얼하고 자연스런 연기를 위해 사비를 들여 유명 역술가들을 직접 수소문해 찾아다닌 것이다.
이승기의 한 측근은 “여러 지인을 통해 사주와 점괘를 전문으로 보는 역술가들을 소개받았고 일일이 전화 예약해 발품을 팔았다”면서 “지난 2월 설 특집으로 방송된 JTBC 이영돈 PD가 간다에 소개된 몇몇 점술가들은 올해 예약이 전부 끝났거나 아예 예약 접수를 받지 않는 곳이 있어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강진 프로듀서는 “난생 처음 역술가들을 만난 승기씨가 그들의 카리스마에 놀랐고 당장 연기를 해도 될 만큼 당당하고 독특한 아우라가 있었다며 신기해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사주에 대해 비슷하게 풀이한 역술인이 있어 놀랐지만 엉뚱한 얘기를 늘어놓거나 추상적인 설명만 되풀이하는 사람도 있어 실소를 금치 못한 경우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복채 10만원이 전혀 아깝지 않은 신통방통한 경험도 했지만 5만원만 날리고 헛걸음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이승기는 '궁합'에서 혼기가 찬 송화옹주(심은경)와 각기 다른 사주를 갖고 있는 네 부마 후보의 궁합을 풀어내는 왕실의 천재 궁합가 도윤 역을 맡았다. 문채원과 호흡을 맞춘 ‘오늘의 연애’ 이후 두 번째 영화 주연으로 오는 9일 크랭크 인 한다. ‘관상’을 제작한 주피터필름 작품으로 최근 롯데가 빠지고 CJ와 리틀빅픽쳐스가 새 투자배급사로 정해졌다. 내년 하반기 개봉 예정./bskim012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