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권지영 기자] KBS 쿨FM이 50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콘서트를 준비했다. DJ와 청취자가 한 자리에 모여 즐거운 축제를 완성한 것. 지난 6월 메르스 여파로 한차례 연기됐던 이 콘서트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초가을 밤 여의도를 다시 뜨겁게 달구며, 청취자에게 오랜 기간 꾸준히 사랑받는 쿨FM의 저력을 또 한 번 보여줬다.
KBS 쿨FM 개국 50주년 ‘빅 콘서트’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조우종과 정다은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콘서트는 쿨FM을 사랑하는 청취자를 초대해 DJ, 게스트들과 한자리에서 모인 것으로, 라디오와 노래를 사랑하는 이들이 함께 한 이 자리는 어느 공연보다 활기차고 감동적인 축제의 장으로 완성됐다.
‘이현우의 음악앨범’ 이현우와 ‘김성주의 가요광장’ 김성주, ‘정재형 문희준의 즐거운 생활’의 정재형, 문희준, ‘사랑하기 좋은날 이금희입니다’ 이금희, ‘유지원의 옥탑방 라디오’ 유지원 등의 유쾌한 응원 메시지로 시작한 이 콘서트는 라디오를 듣는 듯 편안하면서도, 폭소를 유발하는 DJ들의 개성 강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매력으로 본 공연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했다.
이날 콘서트는 매일 쿨FM에서 만나는 DJ와 청취자가 한자리에 모인 것이기에, 무대에 선 가수들도, 객석에 있는 관객들도 보다 친밀하게 교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포맨 김원주는 올가을 입대를 앞두고 있다면서 건강하길 바란다는 뭉클한 입대 소감을 전하거나, 노을 강균성은 이상형을 밝히며 객석의 관객과 주고받는 호흡 속 소소한 웃음을 끌어냈다. 또 딕펑스는 쿨FM에서 두 개의 고정 코너를 하고 있다고 애정을 듬뿍 드러내면서, 관객들을 들썩이게 하는 신나는 노래로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특히 이날 가장 인기를 끈 것은 박명수였다. DJ G-park으로 EDM 공장장이라는 별명을 지닌 그는 별명에 걸맞은 흥겨운 리듬으로 관객의 혼을 쏙 뺐다. 아이유와 제시카, 지디가 없어도 홀로 ‘레옹’과 ‘냉면’, ‘바람났어’ 등의 무대를 소화하는 박명수의 무한 매력은 MBC ‘무한도전’을 통해 주가를 높인 그의 높은 인기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또 작곡가 유재환이 ‘명수네 떡볶이’ 무대에 등장하자 관객들은 큰 함성을 보냈다.
또한 빅스, 여자친구, 비투비 등 인기 아이돌은 개인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큰 함성으로 무대 위 대화가 전달되지 않을 정도의 인기를 과시했다. SG워너비도 관록 있는 무대로 콘서트의 품격을 한층 끌어올렸다. 노래와 이야기가 있는 라디오의 매력에 풍덩 빠질 수 있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풍성했던 이번 콘서트는 오는 11일 오후 8시 FM 89.1MHz에서 방송된다. /jykwon@osen.co.kr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