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혼자' 도끼, 그의 사치를 비난할 수 없는 이유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5.09.05 06: 52

래퍼 도끼는 여의도에 있는 69평짜리 초호화 주상복합 아파트에 산다. 넓은 집 거실에는 당구대가 있고 옷방에는 명품부터 수많은 신상 운동화가 널려 있다. 액세서리는 명품 매장 진열대를 방불케하고 모두 번쩍번쩍 빛나는 진짜 금이다. 비싼 외제차도 여러 대 소유하고 있을 정도. 거리감 느껴지는 럭셔리 라이프지만 이를 비난할 수 없는 이유가 분명 존재한다.
도끼는 4일 오후에 방송된 MBC '나혼자 산다'에서 자신의 럭셔리 싱글 라이프를 처음 공개했다. 무지개 회원 전현무, 김영철, 강남은 "호텔 방 아니냐", "윌 스미스가 사는 집 같다" 등 감탄을 쏟아 냈다. 그도 그럴 것이 럭셔리 해도 너무 럭셔리했다. 스타들이 일반인과 달리 여유로운 삶을 산다 해도 도끼는 톱 클래스였다. 종종 그의 랩 가사에 등장했지만 실제로 확인한 그의 일상은 실로 엄청 났다.
이런 까닭에 그동안 도끼를 향한 비판도 따랐다. '돈 자랑하는 허세 래퍼'라는 멍에를 쓰기도 했다. 하지만 도끼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운 좋은 부자가 아니었다. 13살 때 가정 형편이 급격히 기울었고 작은 방에서 온가족이 함께 생활할 정도로 가난했다. 컨테이너 박스의 생활, 끔찍한 가난은 어린 도끼에게 돈을 벌어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키우게 했다. 이는 그를 오롯이 힙합이라는 음악에 취하게 만들었다. 

도끼는 "제가 랩에도 돈 자랑을 하곤 한다. 그래서 사치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제 꿈이었다. 늘 좁은 집에 살아서 좋은 집을 갈망했다. TV를 보면 좋은 차도 무척 부러웠다. 랩해서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싶었다. 꿈을 위해 노력하니 이렇게 됐다. 수십 억 원 정도 갖고 있는데 엄마한테 30%의 수익을 늘 드린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바닥에서부터 시작해 오로지 실력 하나로 지금의 자리에 오른 그였다. 성공하겠다는 꿈 하나를 제대로 이뤄낸 것. 그의 성공을 부러워 할 순 있어도 비난할 순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게다가 지금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술, 담배, 욕, 커피를 멀리하며 음악인으로서 프로의식을 다지고 있는 도끼다.
이날 방송에서 공연장에 가기 전 도끼는 봉은사에 들렸고 진심을 담아 마음의 기도를 올렸다. 그는 "중요한 일을 앞두고 절을 찾아 기도한다. 불교 덕분에 언제부터인지 화를 내지 않게 됐다"고 반전의 매력을 뽐냈다. 거친 힙합 음악 뒤에 숨겨진 도끼의 참모습은 순수하고 깨끗했다. /comet568@osen.co.kr
'나혼자 산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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