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정글’ 간 하하, 무모한 도전 아니었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9.05 06: 50

 ‘정글’에 가길 잘 했다. 가수 겸 방송인 하하가 맹활약을 펼치며 ‘정글의 법칙’에 보는 재미를 더했다. ‘무한도전’과 ‘런닝맨’ 등에 출연하면 다진 예능감과 철부지 같은 특유의 캐릭터로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낸 것. 확실히 하하의 첫 ‘정글’ 행은 무모한 도전이 아니었다.
큰 장점인 친화력을 바탕으로 병만족과 금새 어우러진 하하는 멤버들이 하나로 융합하는데 다리 역할을 하며 공을 세웠다. 본능적으로 웃음을 찾는 감각으로 상황극을 만들어내며 분량을 확보하는 모습, 사냥한 거북이와 자라 등에 이름까지 붙여주며 사랑으로 보살피는 모습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거대 메기를 사냥할 때는 집념과 불타는 열정으로 멤버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었고, 귀여운 투정과 앙탈로 깨알 같은 웃음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라스트 헌터’에서는 브루나이섬에서 생존하는 병만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특히 하하의 활약이 눈부셨다. 이태곤이 거대 메기 사냥과 멧돼지 잡이에 성공하면서 주목 받았지만, 그를 서포트하고 멤버들이 서로 가까워질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화합을 도모한 하하의 모습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하하는 이태곤, 류담, 미노와 함께 물고기를 손질하다가 별안간에 상황극을 시도했다. 그간 왕 역할을 맡아온 이태곤을 왕으로 떠받들며 왕과 대신들 콘셉트의 상황극을 시작한 것. 평범한 장면으로 편집될 수도 있었던 이 신은 하하의 상황극으로 한층 재미있게 살아났다.
귀여운 카메라 욕심도 웃음을 자아냈다. 물고기를 잡기 위해 투망을 한 가득 품에 안은 그는 카메라를 보며 “내가 나섰다. 나도 함께 하겠다”고 당차게 출사표를 던졌다. 카메라를 바라보며 든든하고 씩씩한 멘트를 연달아 말하던 그는 “내가 라스트 헌터다!”라며 투망 낚시 성공을 자신했다. 그러나 그의 손을 벗어난 투망은 김병만을 향했고, 하하는 “형 죄송해요”라며 급히 사과해 웃음을 샀다. 고기가 마음대로 잡히지 않자 물가를 뒹굴고 물장구를 치며 투정하는 모습도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자연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이 엿보이기도 했다. 그는 아들 드림이에게 쏟는 사랑만큼 푸근한 모습으로 정글 동물들을 보살폈다. 거북이에게 '정글이', 자라에게는 '법칙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주며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 또한 그는 정글이와 법칙이가 편히 쉴 수 있도록 작은 수조를 준비하는 일도 마다치 않았다. 이어 그는 두 마리의 슬로로리스에게도 '병만이'와 '류담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애정 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하하는 “나도 고생하는 프로그램 몇 개 하는데 ‘정글의 법칙’과는 차원이 다른 것 같다”라며 “‘정글의 법칙’은 재미나 웃기는 것보다도 멤버들과 섞이고 하나 되는 것, 스태프들과도 함께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파이팅의 기운이 넘치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정글의 법칙-라스트 헌터’편에는 김병만, 류담, 이태곤, 하하, 미노, 서효림, 찬열, 샘 해밍턴이 출연했으며 지난 4일을 마지막으로 생존기를 마쳤다./joonamana@osen.co.kr  
'정글의법칙'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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