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 폭발적인 반응으로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던 JTBC ‘히든싱어’가 시즌4 방송을 앞두고 있다. 기존의 서바이벌 프로그램과는 달리 가수와 일반인들이 벌이는 모창대결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하며 ‘보는 음악’이 아닌 ‘듣는 음악’으로 감성을 자극한 신개념 뮤직 버라이어티 쇼 ‘히든싱어’가 시즌4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며 장수 프로그램이 될 줄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매 시즌마다 국내 최정상의 가수와 팬이 만드는 기적의 무대로 화제를 불러 모은 ‘히든싱어’는 지난 해 종영한 ‘히든싱어3’ 이후 약 10개월 만에 방송되는 ‘히든싱어 시즌4’에 앞서 3주에 걸친 시즌 베스트 중 첫 편을 공개했다.
지난 4일 오후에는 ‘JTBC 앵커들이 뽑은 히든싱어 시즌 1 베스트’ 특집이 방송됐다. 이날 '뉴스룸‘의 전진배 앵커는 ’히든싱어‘를 시즌 1부터 3까지 한 번도 빼놓지 않은 왕팬이라고 밝히며 인상 깊었던 무대로 박정현 편을 뽑았고, ’5시 정치부회의‘ 최상연 앵커는 김경호 편을 베스트로 꼽았다. 고음이 폭발하는 김경호의 곡을 가수보다 더 고음을 내지르며 열창하는 모창자 들의 모습은 다시 봐도 소름이 돋는 명장면 중 하나였다.
‘뉴스룸 팩트체크’의 김필규 기자는 이수영 편의 김재선 씨의 무대를 다시 보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가녀리고 나긋나긋한 이수영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소화한 것은 물론, 특유의 손동작마저 완벽하게 재현한 김재선 씨는 이수영 손동작 도플갱어라는 수식어가 딱 어울렸던 출연자였다.
이‘아침&’의 장성규 아나운서는 이문세 편을, 황남희 앵커는 윤민수 편을 베스트로 뽑았고, ‘뉴스현장’의 박성준 앵커는 김종서 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종서 편에 참여했던 모창자 중에는 시각장애인 이현학 씨가 있었다. 그는 김종서의 노래를 듣고 빛을 보고 희망을 보고 미래를 생각했다고 말해 당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또한 ‘뉴스룸’의 한윤지 앵커는 장윤정 편을, ‘밤샘토론’의 신예리 앵커는 김건모 편을 베스트 무대로 언급했고, ‘뉴스룸’의 손석희 앵커는 조관우 편의 강남순 씨 무대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조관우 편에서 준우승을 했던 강남순 씨는 어려운 형편 속에서 4남매를 키우는 아빠였다. 아내와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그는 늘 곁에서 힘든 길을 함께 걷는 아내에게 무대 위에서 청혼을 했고, 그 모습은 시청자들에 진한 감동을 안긴 바 있었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히든싱어가 단지 모창가수를 뽑는 프로가 아니라 사람 얘기를 프로그램이라는 생각했다”고 밝혀 ‘히든싱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와 취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다.
한편 이날 방송의 후반부에는 시즌1 왕중왕전에서 각축전을 벌였던 모창자들의 하이라이트 영상과 더불어 14명의 히든싱어가 함께 모여 부른 ‘거위의 꿈’ 무대가 방송됐다. 이 무대를 최고의 무대로 뽑은 ‘뉴스룸’ 안나경 앵커는 당시의 기억을 얘기하며 “음악만이 가지고 있는 깊은 울림과 감동을 가장 잘 우리에게 안겨주는 건 히든싱어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히든싱어 시즌1’이 첫 방송 된지 어느덧 3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다시 본 가수와 팬이 만든 무대는 여전히 감동적이고 놀라웠다. 가수가 좋아서, 노래가 좋아서 무작정 따라했던 이들이 당당히 무대 앞에 서서 자신의 꿈을 담아 부르는 노래는 그렇게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고, 시즌4까지 올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한편 ‘히든싱어’ 시즌 베스트는 11일에는 ‘냉장고를 부탁해’ 팀이 뽑은 히든싱어 시즌 2 베스트가, 18일에는 ‘비정상회담’ 대표들이 뽑은 히든싱어 시즌 3 베스트가 방송된다. 금요일 오후 9시 45분 방송. / nim0821@osen.co.kr
‘히든싱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