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라스트‘ 이범수, 올해의 악역상 감 나왔다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09.05 06: 46

이쯤 되면 올해의 악역상이라도 줘야할 것 같다. ‘라스트’에서 이범수가 연기하고 있는 곽흥삼이라는 캐릭터 얘기다. 처절한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싸우고, 죽이고, 짓밟으며 올라 선 서울역 지하경제 No.1 자리에서 한 치 흔들림 없이 굳건하게 지킬 수 있는 건 역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라스트(극본 한지훈, 연출 조남국)’에서 곽흥삼(이범수 분)은 자신을 배신할 낌새가 보이는 서미주(박예진 분)에게 휘발유를 들이붓는 잔혹한 모습을 보였다. 미주는 흥삼의 지시로 미래개발 사업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한중그룹 윤일중 회장의 아들인 윤재성(김신 분)에게 접근했다.
하지만 스파이 임무는 오래 가지 못했고, 미주가 마담으로 있는 클럽의 주인이 흥삼이라는 사실과 두 사람의 관계를 알게 된 재성은 미주를 회유하기 시작했다. 곽흥삼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는 재성은 재벌 아들이라는 신분과 돈을 이용해 미주를 설득하려 했다. 결국 미주는 류종구(박원상 분)와 자신을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보내달라는 조건을 내걸고 재성의 제안을 고려해보려 했지만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은 이미 흥삼의 귀에 들어가고 말았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흥삼은 미주를 시험했다. 재성과 만난 날, 가게에 나오지 않은 연유를 물으며 감기 몸살 핑계를 대는 미주를 보며 흥삼은 걱정 어린 말을 건네며 본심을 숨겼고, 사마귀(김형규 분)를 시켜 윤재성의 비서실이라며 미주에게 전화를 걸게 했다. 흥삼 앞에서 당황스러워 하면서도 발신지를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는 미주를 보며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흥삼은 잔인하게 웃었다. 이런 미주를 흥삼은 과거 자신이 화마 속에서 미주를 구해줬던 사무실로 데려갔다.
영문을 모르는 미주 앞에서 흥삼은 옛 이야기를 꺼냈고, 이어 자신이 세운 목표에 대해 말했다. 그는 “밑그림 다 그렸고 이제 색칠만 하면 끝나는데 누가 내 도화지에 먹칠을 하려고 들썩거린단 말이지”라며 미주를 향해 본색을 드러냈다. “날 얼마에 팔아 넘겼냐, 윤재상한테”라고 싸늘하게 묻는 흥삼의 모습에 겁을 먹은 미주는 재성과 있었던 일을 털어놓았지만 흥삼은 이미 배신감에 치를 떨고 있었다. 급기야 흥삼은 휘발유를 미주의 몸에 뿌리고 라이터 불을 키며 자신이 연모했던 여인마저도 성공을 위해 제거하려는 피도 눈물도 없는 잔혹한 면모를 드러냈다.
한편 장태호(윤계상 분)는 펀드매니저이자 주포 에이스였던 자신을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든 대동바이어 사건에 수상한 점을 눈치 챘다. 대동바이오 실패를 두고 빈정대는 강세훈(이용우 분)의 말에서 냄새를 맡은 태호는 차해진(공형진 분)을 통해 당시 설계도 서류를 흥삼이 가져왔다는 사실과 대동바이오 대표를 처리한 것 역시 정사장(이도경 분)이 아닌 흥삼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태호를 서울역 바닥으로 떨어뜨린 것도, 그 후에 태호를 오른팔로 만들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소모품으로 쓰고 있는 것도 모두 흥삼의 잘 짜인 각본이었을지도 모를 전개에 보는 이들은 흥삼의 치밀하고도 주도면밀한 악마적 근성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목표를 위해서라면 동고동락해 온 동료도 망설임 없이 제거하고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도 악마로 변해버리는 곽흥삼. 권력과 돈, 그리고 머리까지 가진 이 끝판왕 악마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까.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된다.
한편 ‘라스트’는 100억 원 규모의 지하경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드라마로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 nim0821@osen.co.kr
‘라스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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