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끼네 집에 가면 맛있는 밥이 있고, 바라만 봐도 배부른 잘생긴 오빠들과 마음씨 고운 여동생이 있다.
이서진 옥택연 김광규가 꾸려나가는 tvN 예능 '삼시 세끼-정선편'은 아무 생각 없이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 좋은 곳이다. 이곳에 요리 잘하는 '신혜렐라' 박신혜까지 가세하니 더할 나위 없었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삼시세끼' 정선편 17회는 아침에 눈을 떠서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먹고 자고 일하고를 반복하는, 물 흐르듯 유유자적한 삶을 즐기는 3남 1녀의 모습이 그려졌다. 더불어 암탉만 사는 닭장에 수탉이 합류한 풍경도 소소한 재미를 풍겼'닭'.
이날 박신혜가 만든 감자고로케는 단연 인기였다. 뿐만 아니라 '서지니'가 첫 도전한 깜빠뉴 역시 빵집에서 판매하는 빵 못지않게 훌륭한 비주얼과 맛을 자랑했다. 입맛을 다시며 한 입 먹어보고 싶은 식욕을 자극했다.
연주하듯 내리는 여름비 소리에 곤히 단잠에 빠져든 3남 1녀는 편안하게 쉬고 나서 옥수수따기에 나섰다. 김광규와 박신혜가 쉼 없이 옥수수를 따면, 이서진이 온몸의 근육을 동원해 옮기는 과정이 계속됐다. 연습 없이도 착착 쿵짝이 맞아 떨어지는 최괴의 '팀플'이었다. 숙련공 '신혜렐라' 덕분에 금세 바구니가 한가득 찼다. 하지만 예고 없이 쏟아진 비 탓에 옥수수 따기는 급 철수됐다. 어김 없이 배꼽 시계가 울리면 밥을 챙겨먹었고, 먹고 나면 설거지를 하는 이들의 일상이 부러움을 자아냈다.
점심시간이 되자 박신혜는 과거 한 식당에서 먹고 반했던 토마토 김치를 만들었고, 택연은 4인이 푸짐하게 먹을 5인 분량의 라면을 준비했다. 따뜻한 라면으로 속을 달랜 이들은 2차 옥수수 따기에 나섰으나 또 다시 비가 내리는 바람에 철수했다. 곧이어 저녁 시간이 찾아왔고, 박신헤는 어머니가 운영하는 가게 주방장에게 전화를 걸어 양념갈비 레시피를 전수받아 또 다시 열심히 식사를 준비했다. 식사를 한다는 게 이렇게 감동적인 일인지 '삼시 세끼'를 통해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신해진미를 담은 상차림은 아니었지만 세끼네 식탁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입가에 군침이 돌고, 축 처진 어깨에 생기가 감돌았다. 푸른 시골의 빛깔, 생기발랄한 에너지가 더위를 잊고 늦여름의 낭만을 즐기라고 재촉했다. 센스 만점 4인이 제안하는 식사 레시피 노하우는 노트에 적어놓고 기억해두고 싶을 정도로 유용했다.
사람의 정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박신혜는 다시 '삼시 세끼'를 찾은 이유에 대해 "사람이죠"라고 대답했다. 이들의 푸근한 정이 더해지니 마음 속 깊이 시원하면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깨끗한 공기 속에서 '삼시 세끼'를 챙겨 먹으면 이곳이 바로 파라다이스이자, '힐링 캠프'다./ purplish@osen.co.kr
'삼시세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