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와 조우종이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의 예고편에 잠시 등장한 것만으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나를 돌아봐'는 지난 4일 방송 말미, 새 멤버인 송해와 조우종의 모습을 공개한 것.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국 노래자랑'을 진행한 송해와 KBS의 간판이 되고 싶은 아나운서 조우종의 모습은 짧은 영상에서도 달라도 너무 다른, 그래서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색 조합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1955년 연예계에 데뷔, 이제 '전국 노래자랑' 그 자체인 송해는 5살 꼬마부터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에게까지 '오빠'라는 호칭을 듣는 전무후무 국민 MC다. 88세 고령의 그는 '전국 노래자랑'의 녹화가 있는 날이면, 하루 전 그 지역에 내려가 목욕탕에 들러 지역 주민과 소통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성실하고 소박한 모습으로 MC 후배들은 물론 대중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반면 조우종은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 당시 '삼류', '극혐' 등의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따라붙은 바 있다. 조우종은 조영남이 김수미와의 말다툼 끝에 자리를 박차고 나간 현장을 더욱 난장판으로 만들었다는 평을 얻은 것. 조우종은 KBS의 간판이라 불릴만한 인지도 높은 아나운서지만, 예능적인 웃음을 위해 본인 스스로 가벼운 이미지를 만들어냈고, 현재까지 그 이미지 안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일류MC'와 '삼류MC'의 만남이 기대를 높인다. 언제나 바른 태도로 본보기가 되는 송해의 곁에서 조우종이 자신을 돌아보고 이미지를 바꿔나갈 수 있을지, 송해의 성실함을 전수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나를 돌아봐'는 높은 화제성을 보이지만, 출연자의 다툼과 하차 번복, 폭행 물의까지 논란의 연속이다. 특히 조영남과 김수미의 다툼과 하차 번복은 방송 소재로 3주 동안 쓰이면서 진정성에 의심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MC계의 거목, 송해가 이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책임지면서, 조우종의 예능적인 입담은 활기를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해와 조우종의 합류로 더욱 밀도 있어질 웃음이 기대를 모은다. /jykwon@osen.co.kr
'나를 돌아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