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발 음원들이 차트 순위권을 독식하고 있다. ‘가수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푸념이 나올만한 요즘 가요계다. 그런데 그 안에서 공생하며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들이 있다. 빅뱅과 송민호, 타블로, 지누션과 밴드 혁오가 주인공. 아이유 자이언티 등을 제외하고 나면 결국 남는 것은 모두 YG다.
방송의 무서운 영향력이 큰 몫을 한 것이 사실이지만, 힙합을 기반으로 대중성을 갖춘 YG엔터테인먼트 특유의 음악적 스타일이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로 꼽히고 있다.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힙합’이라는 장르에 대중이 좋아할만한 요소들이 곁들여져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각종 음원차트 순위를 살펴보면 1위부터 10위까지 중 YG 소속 아티스트들의 곡이 6곡이나 된다.
박명수 아이유의 ‘레옹’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지드래곤과 태양이 참여한 ‘맙소사’가 쫓고 있고, 송민호의 ‘겁’이 3위로 바짝 추격 중. 혁오가 참여한 ‘멋진 헛간’이 5위, 타블로 지누션이 참여한 ‘오빠차’는 7위에 랭크돼 있다. 송민호가 이름을 올린 ‘거북선’과 ‘오키도키(Okey Dokey)’는 나란히 9위와 10위를 기록 중이다.
이는 국내최대음원사이트 멜로의 실시간 차트의 순위지만 다른 음원사이트에서도 별반 다를 것 없는 성적이다. 10위 권 내의 곡 중 60% 이상을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 범위를 20위권으로 넓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빅뱅의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와 ‘쩔어’, ‘뱅뱅뱅’, 타블로의 ‘후드(Hood)’, 혁오의 ‘위잉위잉’과 ‘와리가리’가 확고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이다.
예능발 음원이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 안에는 YG가 있었다. 인기 예능과 YG엔터테인먼트의 콜라보레이션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탄탄한 실력파 뮤지션의 집합체인 YG와 ‘무한도전’, ‘쇼미더머니’의 놀라운 시너지다.
아무리 프로그램이 인기 있다 하더라도 곡이 좋고, 실력이 뛰어나지 않다면 팬덤을 넘어 대중적인 인기로 이어지긴 쉽지 않은 일. 결국 실력파 뮤지션들의 좋은 음악이 프로그램의 인기와 더불어 관심의 대상이 됐고, 대중적인 인기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joonaman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