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스무살’의 이상윤이 최지우, 최원영과 삼자대면을 한 건 생각지 못한 반전이었다. 거기다 4회 만에 세 사람이 한 자리에서 만나기까지, 빠른 전개에 시청자들은 놀라움과 동시에 통쾌함을 느꼈다. 이상윤의 시원한 어퍼컷 한 방이었다.
tvN 금토드라마 ‘두번째 스무살’(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식)에는 눈치 없는 주인공, 지루한 스토리 전개는 없었다. 보통 드라마들이 불륜 현장을 포착하거나 이를 눈치 채는 데까지 꽤 시간이 걸리지만 ‘두번째 스무살’은 4회 만에 우철(최원영 분)의 불륜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지난 5일 방송된 4회분에서는 현석(이상윤 분)이 노라(최지우 분)와 우철을 만나게 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날 스토리 전개로 봤을 때는 세 사람의 만남을 예상할 수 없었다. 현석과 노라가 성교수의 사건을 해결하는 걸로 마무리 될 줄 알았지만 갑자기 마지막에 현석과 노라, 우철이 만났다. 그것도 현석이 노라의 어깨를 감싼 채 우철을 맞이했다.
시작은 현석이 노라가 시한부라고 오해하면서부터였다. 현석은 노라 다이어리에 있는 유언장을 보고 크게 오해했다. 그간 노라가 했던 말들을 떠올리며 심란해했다. 그리고 노라에게 모질게 굴었던 자신을 탓하며 “하노라 정말 너 죽는 거냐?”라고 괴로워했다. 평소에는 하지 않았던 약속까지 취소한 현석은 노라의 전화를 받고 냉정하게 굴었다.
하지만 그 후 현석의 행동은 180도 변했다. 노라가 시한부에 성교수 성추행 사건 때문에 학생들에게 왕따 당하는 걸 안 현석은 선글라스를 끼고 노라의 눈을 피해 마치 스토커처럼 쫓았다. 또한 현석은 노라가 도시락을 산 걸 확인하고 노라가 점심 먹는 장소에 나타날 거라고 예상하고는 다이어리를 떨어뜨려놓고 갔다. 그리고 돌아가던 길에 노라가 우철과 마주칠 것을 걱정하고는 노라에게 달려가 자신의 코트 속으로 노라의 얼굴을 숨겼고 이어 노라의 손을 잡고 도망갔다.
현석은 빠르게 뛴 노라가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고 노라가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것이 신경 쓰였던 현석은 자신의 사물함까지 내줬다. 이뿐 아니라 노라에게 죽까지 챙겨주는 모습까지 보였다.
무엇보다 현석은 우연히 우철과 이진(박효주 분)이 불륜 관계인 걸 눈치 챘다. 우철이 가지고 있는 만년필에 ‘I♥W’이라고 쓴 걸 봤고 똑같은 글자가 새겨진 만년필을 이진도 가지고 있었다는 걸 기억해 내고는 ‘아이 러브 우철’이 아니라 ‘이진 러브 우철’이라는 걸 알아냈다. 크게 분노한 현석은 이를 바로 노라에게 알리지 않고 다른 방법을 생각했다. 우철과 이진을 불러 거절했던 프로젝트를 하자고 한 것.
현석이 우철과 연결고리를 만든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이날 방송 말미 현석은 노라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폐기하려고 했던 사연종이들을 분류하라고 했다. 그리고 현석의 사무실에 우철이 나타났다. 현석이 노라와의 시간을 보내려고 한 줄 알았지만 일부러 우철을 불러 삼자대면하게 한 것. 거기다 현석은 노라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다정한 모습으로 우철을 맞이했다. 노라를 두고 바람피우고 있는 우철을 향해 한 방 날린 사이다남이었다.
노라와 우철을 만나게 한 현석의 반전 전개. 현석이 노라와 함께 우철에게 시원하게 복수를 해줄 수 있을지 다음 스토리가 기대된다./kangsj@osen.co.kr
tvN ‘두번째 스무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