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에이프릴, 메이드 소녀들이 주목되는 이유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9.06 10: 47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느낌이랄까. 신인 걸그룹 에이프릴은 데뷔부터 확실히 독특한 승부수를 던졌다. 빨간색 메이드복을 입고 등장한 걸그룹. 의상부터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에이프릴의 눈에 띄는 첫 걸음은 어떻게 보면 매달, 매년 쏟아지는 신인 걸그룹들 중 꽤 강력한 어필이 된 것은 사실이다. 섹시와 청순 등 다양한 콘셉트의 걸그룹들이 연이어 출격하고 있는 가운데, 청순한 콘셉트 중에서도 특유의 그룹 색깔을 더하기 위한 승부처로 의상을 선택했다. 데뷔 일주일 만에 케이블 음악 방송 1위 후보에 오르는 등 에이프릴이 가요계에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것으로 볼 때 이번 선택은 꽤 잘 통했다고 볼 수 있다. 
에이프릴은 평균 나이 17.5세 10대 소녀들로 이뤄진 그룹이다. 걸그룹 카라의 여동생 그룹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은데 이어 데뷔 후에는 독특한 의상 콘셉트와 사랑스러운 음악으로 에이프릴의 색깔을 구축해가고 있는 모습이다. 티저를 통해 싱그러운 10대 소녀들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린 '청정돌' 마케팅이 꽤 잘 통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들이 주목되는 이유는 무한한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어린 나이만큼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메이드 콘셉트를 능가하는 또 다른 분위기로 반전을 꾀할 수도 있다. 평균 연령이 점점 어려지는 요즘 아이돌 그룹 중에서도 에이프릴은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멤버들이 속해 있다. 이들을 10대 소녀로 이미지화하면서 팬층도 폭넓게 형성되고 있다. 팬사인회를 앞두고 진행된 음반 판매가 4시간 만에 매진됐을 정도로 차곡차곡 인기를 쌓고 있는 상황이다.
다소 '오글'거릴 수 있지만 중독성 강한 음악도 에이프릴이 내세울 무기다. 화려하고 세련된 편곡기법과 반복적인 후렴구를 사용하기보다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동화적인 이미지 연출에 중점을 두면서 다른 그룹들과의 차별화를 선택했다. 종소리와 기차소리 등의 소재를 사용, 가사는 소녀들이 꿈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담으면서 그룹의 이미지를 잘 활용한 것.
데뷔곡 '꿈사탕'은 확실한 콘셉트를 잡고 만들어진 곡으로, 동화 같은 이미지를 전략으로 사용하면서 특히 '라빠빠춤'과 '시계춤' 등 포인트 안무를 배치해 시선을 끌고 있다. 역동성과 통일성이 아닌 자연스러움과 재미를 더한 안무 구성으로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친근한 매력을 더했다.
매달 비슷한 콘셉트의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출격하고 있는 가운데, 확실한 포인트와 전략을 선택해 존재감 굳히기에 들어간 에이프릴. 카라의 여동생 수식어를 떼어버리고 온전히 에이프릴로 차근차근 성장할 모습이 기대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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