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순한 미녀 배우 서예지가 요즘 드라마와 예능에서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 MBC 심야예능 '세바퀴'를 통해 생애 첫 메인MC 데뷔에 나섰고 JTBC 미니시리즈 '라스트'의 타이틀롤을 맡아 열연을 펼치는 중이다. 오랜만에 박예진-송지효에 이어 '예능+드라마=알파걸'의 성공 계보를 잇는 새 별이 등장한 셈이다.
서예지는 지난 5일 방송된 JTBC 금토 미니시리즈 '라스트' 14회에서 이범수(곽흥삼 역)의 조직원으로부터 미래도시 개발 사업 때문에 할매식당이 철거되고 서울역 사람들이 쫓겨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며 또 다시 고난에 처했다. '라스트'라는 제목 그대로 서예지는 이번 드라마 출연에서 기존의 청순가련형 미녀라는 고정 틀을 깨고 강인한 의지녀로 변신중이다.
"이제 그만 포기하라"는 박원상(류종구 역)의 조언에도 그는 "넘어지는 거 하나도 겁 안난다. 힘있는 사람이 밀어붙여도 밀려날 때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이날 등장한 예고편에서도 서예지는 이범수의 서울역 개발 계획을 반대하는 서명 운동을 펼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비췄다.
연기력 갑이라는 중견 배우 이범수에 당당히 맞서는 신예 서예지의 파이팅이 단연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와 동시에 그는 지난 달 21일 전면 개편에 들어간 ‘세바퀴’ 새 MC로서 신고식을 당당하게 마쳤다. MC 첫 방송인데도 침착하게 안정적인 진행을 했다. 어색할 텐데도 다부진 끼어들기로 예능 MC로서 성공 가능성이 점쳐졌다. '라스트'에서 상대역이 대선배 이범수인 것과 마찬가지로 '세바퀴'에서는 신동엽, 김구라 등 MC계 최고의 베테랑들과 자리를 나란히 했다.
그럼에도 서예지는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발판 삼아 차분하고 재치 넘치는 진행으로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았다. 웬만한 고참 개그맨들도 말 꼬리 끊고 끼어들기 힘들다는 신동엽 김구라, 양대 입담 대가들의 속사포 공세 속에서 조금도 기죽지 않는 당당함을 과시했다.
첫 방송에서 서예지는 신동엽에게 개인기를 보여달라고 뻔뻔하게 부탁을 했고, 김구라의 “하리수 같다”는 독설에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며 순발력을 발휘했다. 제작진은 앞으로 그가 뜬금 없이 출연자들에게 해달라고 말을 하는 모습을 예고하며 MC 서예지의 활약을 귀띔했다./mcgwire@osen.co.kr
‘세바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