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고지가 코앞이다. 그룹 위너의 송민호가 음원차트 정복을 향해 홀로 꾸준히 전진하고 있다. '쇼미더머니4'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던 그이지만 정작 차트 승부에서는 결승전이 끝난 순간부터 '위너'로 자리했다. 아이러니다.
송민호가 엠넷 '쇼미더머니4'를 통해 공개한 노래 '겁'은 6일 오전 현재,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실시간차트 2위까지 상승했다. 1위는 '무한도전-영동고속도로 가요제' 출전작 박명수-아이유의 레옹. 기존의 스타 가수와 그룹들조차 도저히 넘기 어려운 벽으로 생각해 피하거나 숨어버린 '무한도전' 철옹성에 송민호만이 무한 두전을 계속하는 셈이다.
고지는 멀지 않았다. 7위부터 시작된 송민호의 끈질긴 추격전은 지난 2주 동안 앞에 있던 '무한도전 가요제' 히트곡들을 차례로 제치는데 성공했기 때문. 박명수-아이유 '레옹'의 파괴력이 워낙 강력하기는 해도 못 넘을 산은 아니라는 것이 가요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그만큼 송민호 '겁'의 중독성과 음악성, 그리고 대중성의 삼박자를 인정한다는 이야기다.
'겁’은 ‘무한도전’ 가요제 음원들의 폭풍 같은 인기를 뚫고 역주행까지 성공시켰다. 자신의 삶을 노래한 진정성이 국민 예능의 인기를 뚫고 힘을 발휘한 모양새다. 송민호가 갖은 고난을 뚫고 지금의 무대에 서기까지 6년 동안의 애환을 담은 진심이 팬들에게 전달된 것이다. '쇼머니4' 출전에서도 온갖 시련을 겪었고 우승보다 값진 준우승 트로피를 받은 뒤 감격의 눈물을 흘린 그다.
송민호의 이번 차트 성적이 더 인상적이고 감동적인 배경에는 '겁'의 무한 역주행이 버티고 있다. '겁'은 지난달 22일 공교롭게도 ‘무한도전’ 음원들과 같은 날 발표됐다. 첫째 날 당연히 '무한도전' 음원들이 차트를 휩쓸었다. 국민예능 '무한도전',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시즌제 특집으로 손꼽히는 가요제 음원들은 당연하다는 듯 공개 즉시 전곡을 차트 1위부터 6위까지 줄 세웠다.
송민호는 경연에서는 준우승이지만 프로그램을 벗어난 현실에서는 또 다른 의미의 우승자인지도 모른다. 그의 독보적인 음원 차트 성적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현재로서 그는 ‘무한도전’ 가요제에 대적하는 거의 유일한 가수다. 생각지도 못한 복병의 탄생인 것이다.
'쇼머니' 무대에서 항상 당당했던 송민호지만 결승이 끝난 후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솔직히 겁이 났었다"고 털어놨다. 진심은 결국 통하는 법. 그의 진정을 담은 '겁'은 지금도 세상에 울려퍼지고 있다./mcgwir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