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삼시세끼-어촌편2', 딱 믿고 기다리는 예능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9.06 14: 57

 이제 첫 촬영에 돌입한지 만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벌써부터 기대감이 차고 넘친다. 차승원, 유해진이라는 굵직한 절친 두 배우가 서울에서 왕복 20시간이 걸리는 외딴섬까지 들어가 자급자족 라이프를 펼치는 tvN '삼시세끼-어촌편' 시즌2의 이야기다.
차승원과 유해진은, 나영석 PD와 신효정 PD를 비롯한 '삼시세끼-어촌편' 스태프와 지난 5일 오전 8시께 파라다이스호에 몸을 싣고 목포항을 출항했다. 지난 시즌1 당시 겨울과 달리 한결 가벼워진 복장의 두 사람은 그렇게 가거도를 거쳐, 전남 신안군 흑산면에 위치한 만재도에 무사 입도했다.
아마도 두 사람은 본격적인 '세끼 하우스' 생활을 위해 육지에서부터 가져온 각종 물품들을 모두 풀어났을 터. 출발 당시 비까지 추적추적 내려 쉽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그들은 그렇게 만재도에서의 첫날을 무사히 끝마쳤다.

이는 차승원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만재도에서의 첫날밤 유해진과 함께 찍은 '피곤이 꽉 들어찬' 셀카를 게재했기 때문. 그는 '만재도' '첫날' '두사람' '그리고 비'라는 각각의 해시태그로 추가적인 설명을 대신했다.
둘 만으로도 충분한 '케미'를 자랑하는 차승원과 유해진은 6일 박형식을 그곳에서 만나게 된다. 박형식은 6일 오전 전날 차승원-유해진이 탔던 동일한 배에 올라타, 만재도로 향했다. 오후 2시께 도착이 예정됐기에, 오후 3시 현재는 '세끼하우스'에 무거운 짐을 풀고 한참 선배 배우인 차승원과 유해진과 다소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함께하는 얼굴은 좀 바뀌었지만, 자급자족을 지향한다는 포맷과 주축 멤버인 차승원과 유해진이 그대로인 상태다. 또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그들 곁에는 나영석 PD가 버티고 있다. 차승원은 분명 한층 더 대단한 요리를 쏟아낼 것으로 보이고, 유해진은 겨울 낚시에서 차마 이루지 못한 '낚시왕' 칭호를 어쩌면 획득할 것이라는 게 조금은 그려진다.
어찌보면 전혀 새롭지도 않은 포맷에,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그들 앞에 버라이어티하게 펼쳐지지도 않을 게 분명하다. 심지어 만재도에 위치한 핫 플레이스 '만재 슈퍼'라든가, '만재도 이장님' 등 마을주민의 얼굴마저 이미 시청자는 파악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삼시세끼-어촌편2'를 목이 빠져라 기다린다. 그들이 원하는 건, 자극적이고 파격적인 예능이 아닌 그저 절친 두 사람이 후배나 동료 1~2명과 하루 세끼 끼니를 느긋하게 즐기는 모습이 그리울 뿐이니깐. 그 자체로 우리는 힐링을 얻게 되니깐 말이다.
이런 '삼시세끼-어촌편'은 제작진의 마인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앞서 목포 연안 여객선 터미널에서 OSEN과 만난 나영석 PD는 "부담감이나 이런 건 전혀 없다. 그냥 우리끼리 즐겁게 놀러간다는 생각이다"고 '삼시세끼-어촌편' 시즌2 첫 촬영을 시작한 소감을 밝혔다.
나 PD는 "우리끼리는 솔직히 그렇다. '가서 한 번 해보자'라는 이야기를 나눈 정도다. 특별히 뭔가를 신경써서 바꾸겠다거나, 더 보여주겠다는 생각은 오히려 하지 말자고. 이분들(차승원, 유해진)이 억지도 연기하는 분들도 아닌데, 캐릭터나 뭔가를 입히는 건 이상할 것 같다. 평소 하던대로 하자는 생각 뿐이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시즌1에서 변한 게 있다면 그저 '계절' 뿐이란다. 나영석 PD는 "그때는 겨울이어서 힘든 부분이 많았는데,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즌이라 생활하는 데 있어서는 더 수월할 것 같다"며 "또 어떤 변수가 생길지, 그곳이 어떻게 변해있을지는 오늘 직접 가서 부딪혀봐야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제 막 첫 촬영에 돌입한 '어촌편2'는 앞으로 2~3차례 더 만재도를 방문하고, 게스트도 때에 따라 추가되는 과정을 거친다. 이 모든 것들이 죄다 지나가고 TV를 통해서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려며 오는 10월은 훌쩍 넘어야 한다. 그렇지만, 이미 첫 촬영 소식 만으로 모든 이들은 그저 '삼시세끼-어촌편2'를 믿고 기다린다.
나영석 PD, tvN, 차승원-유해진, 그리고 박형식 등의 단어들의 나열은 이미 그 자체 만으로 충분한 신뢰감을 주고,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거기에 또 어떤 자막이 붙고, 어떤 상황이 등장하고, 어떤 물고기와 어떤 요리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낼지는 보너스다. 또 혹시나 훌쩍 성장한 산체와 벌이를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감도 놓칠 수 없는 요소다.
앞으로 첫 방송까지 1달여가 남았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다음주 11일 '삼시세끼-정선편' 최종회가 여전히 남아있고, 웹 예능 '신서유기'가 '삼시세끼-어촌편'이 오는 날까지 우리의 허기진 재미를 십분 달래줄 것이라는 점이다. 뭘 시도해도 이제는 그냥 믿고 기다리면 된다는 나영석 PD의 손길이 닿은 작품들이 줄줄이 다가오고 있다. / gato@osen.co.kr
차승원 인스타그램(위), OSEN DB(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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