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아빠’ 새 가족 이덕화·박세리, 꿀잼을 부탁해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09.07 06: 51

둘만 남겨지면 어색한 기류가 마구마구 흘렀다. 쑥스러운 마음에 눈도 못 마주쳤다. 연신 툴툴거리며 잔소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겉으로만 그럴 뿐, 속으로는 딸에 대한 지극한 사랑으로 가득했다. 예민한 시기, 함께 해주지 못했던 것이 미안했다고 말하는 아빠. 그리고 그런 아빠를 누구보다 많이 이해하고 있는 딸. 이덕화 이지현 부녀는 그랬다.
박준철 박세리 부녀 역시 다르지 않았다. 자신을 골프 선수로 키워준 아빠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드러내던 박세리는 아빠와 계속해서 티격태격하며 소소한 웃음을 유발했다. 아직은 카메라 앞이라 어색한 두 부녀가 앞으로 강력한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더해진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이하 ‘아빠를 부탁해’)에는 새 가족으로 이덕화 이지현, 박준철 박세리 부녀가 첫 등장했다. 

먼저 이덕화 이지현 부녀는 티격태격하는 가운데 서로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내는 ‘귀요미’ 부녀였다. 이지현은 아빠 이덕화에 대해 “TV에서는 카리스마 있고 엄하신데 집안에서는 애교도 많고 귀엽다. 표현은 안 하시는데 가족을 굉장히 사랑하고 챙겨주시는 아빠다”고 말했다.
이지현의 설명대로 이덕화는 그간 본 적 없는 귀여운 매력을 수시로 드러냈다. 집안 곳곳에 있는 카메라에 툴툴거리면서도 “머리 때문에 제약이 많다. 양해 바란다”고 말해 웃음을 더하기도 했다. 또 딸 앞에서는 음정 박자 무시한 노래를 부르며 흥을 표출했다. “날 괴롭히는 얘”라고 하면서도 “아들보다는 애정이 간다”고 딸 바보임을 고백하며 너털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지현은 이런 아빠와 밥 먹고 술도 마시면서, 친구들과 함께 해본 좋은 것들을 공유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덕화는 단 둘이서 처음으로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어색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이덕화는 이지현만 남겨놓고 도망을 가 웃음을 자아냈다. 과연 이 부녀가 ‘아빠를 부탁해’를 통해 어색함을 극복하고 일상적인 추억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박준철 박세리 부녀 역시 티격태격하는 가운데 소소한 웃음을 시청자들에게 안겼다. 14살 때 아빠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한 박세리는 “지금 이 자리에 오게 해주신 장본인이다. 아빠 덕분에 모든 것을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아빠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박세리가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하게 된 이유도 아빠의 자리를 되찾아주기 위해서였다. 그동안은 ‘박세리의 아빠’로 살아왔지만, 지금부터는 ‘박준철 씨의 둘째 딸 박세리’가 되고 싶은 바람이 컸다는 것. 아빠와 지금껏 하고 싶었던 많은 일을 하면서 좋은 추억을 만드는 것이 박세리의 목표다.
“친구처럼 애인처럼” 다정한 사이라고 부녀 관계를 소개한 두 사람은 밥 하나를 가지고도 계속 티격태격했다. 아빠가 밥을 먹자고 말하면 박세리가 밤 늦게 배가 고파지니 지금은 안 된다고 단호히 말하는 스타일이었다. 이런 딸에 아빠는 투덜거리거나 입을 삐쭉 내미는 등 귀여운 매력을 과시했다. 또 박세리는 아빠에 대해 “주위 사람들 잘 챙기고 사람들을 좋아한다”며 “겉으로는 인상이 강해서 반대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마음 아프다”고 설명하며 애틋한 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물론 빵빵 터지는 웃음은 없었다. 돌발 사고나 놀라운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일상 속 평범한 대화나 행동들은 공감을 사기에 충분했고, 이는 곧 얼굴 위 기분 좋은 미소를 만들어냈다. 이제 막 같은 곳을 바라보며 걷기 시작한 이 부녀가 어떤 추억을 쌓아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아본다./parkjy@osen.co.kr
‘아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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