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휘재네 쌍둥이 서언·서준의 성장이 남일 같지가 않다. 어렸을 때부터 TV화면을 통해 봐왔던 두 아이가 걷기 시작하고, 점점 능숙한 단어들을 사용해 말하는 모습에서 흡사 내 아이의 성장을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특히 요새 서준이의 한 마디, 한 마디를 보고 있자면 절로 아빠·엄마 미소를 짓게 된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이 돌아왔다')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추성훈-추사랑 부녀가 이휘재의 집을 방문해 두 가족이 한데 어울렸던 만큼 이들의 분량과 재미 역시도 확실했다.
누나인 추사랑의 등장에 지난주부터 평소보다 더 활달한 에너지를 마구마구 쏟아냈던 서언과 서준은 이날 역시 다양한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아빠 휘재의 마술에 119에 신고하러 달려가거나, 팀대항 볼링대회에서 있는 힘껏 느릿한 볼 굴리기로 보는 이까지 긴장케 만들었다. 아빠들과 함께 한 페이스 페인팅에는 남다른 예술혼(?) 불태우기도 했다.
그중 단연 으뜸이었던 것은, 바로 '추파이터' 추성훈이 만들어낸 돈까스와 함박 스테이를 먹고난 서준의 반응이었다. 돈까스를 한 입 베어물고는 흡사 '신세계'를 경험한 듯한 표정으로 깜짝 놀라더니 "아주 맛있어"라는 문장을 몇 번이고 곱씹었다. 이 모습에 추성훈은 흐뭇해했고, 아빠 이휘재는 서준의 향상된 언어실력에 또 한 번 놀랐다. 주변에 "소스를 찍어먹으라"고 식사법을 설명하는 모습 역시도 인상적이었다.
여기서 그친 게 아니다. 화장실이 급한 서언·서준을 위해, 이를 아빠들에게 알리려던 추사랑이 추성훈에 의해 제지당하자 다급하게 달려온 서준. 추성훈의 훈육법을 따라하는 이휘재를 향해 서준이 당황해 내뱉은 말은 "오빠"였다. 앞서 이휘재 앞에서 애교를 부리며 사용했던 '오빠'라는 단어를 서준이 꺼내들자, 삼엄했던 분위기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단박에 풀어졌다. 이에 곁에 있던 사랑이도 "오빠"라는 단어를 따라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지속됐다.
서준이의 성장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특별하진 않다. 누워있던 아이들이 걸음마를 떼고, '엄마' '아빠'를 말하더니, 어느덧 고급 단어들을 사용해 완벽한 문장을 구성한다. 하지만 이 뻔한 이야기가 오히려 작위적으로 펼쳐지는 연출보다 안방극장에는 진한 울림으로 남았고, 힐링요소로 작용했다.
분명한 건, 아이들이 보여주는 별다를 것 없는 이 같은 성장 과정이야말로 현재의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있게 만든, 진짜 힘이고 인기요소라는 점이다. / gat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