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진짜사나이’, 잡음에 묻혀선 안 될 진정성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9.07 13: 44

‘군대’라는 예민한 소재를 다루다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다. 관찰 예능프로그램이라는 특성상 출연진의 행동과 대화 등을 재밌게 엮어내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웃음 포인트다. 하지만 많은 관찰 예능이 그렇듯 때로는 그런 편집이 아슬아슬하게 비춰지기도 한다. 방송에 내보낼 수 있는 것과 내보낼 수 없는 것, 둘 사이의 수위조절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이번에도 그랬다. 지난 6일 방송에서 김현숙과 사유리 등이 일명 터미네이터 조교로 불렸던 곽지수 소대장의 몸매에 대해 칭찬을 하는 장면이 방송을 탔다. 문제가 된 것은 이들의 대화와 함께 곽지수 소대장의 몸매가 편집돼 방송된 장면이었다. 
지난 6일 ‘진짜사나이’에서 김현숙은 “남자 상사들이 멋있다. 특히 제식 하던 소대장님 섹시했다. 엉덩이가 화나 있다. 태도까지 섹시하다. 그런 남자가 나중에는 자상하다”라고 호감을 보였다. 이후 제작진은 김현숙이 언급한 곽 소대장의 엉덩이에 시선이 갈 수 있는 편집을 했고, 방송 후 보기 불편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사실 이 같은 농담이 사적인 관계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해도, 방송에 내보낸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 제작진은 즉각적으로 사과를 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김민종 PD는 7일 오전 OSEN에 출연자들이 조교의 엉덩이가 멋있다는 사담을 한 것을 방송으로 내보낸 것에 대해 제작진의 명백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김 PD는 “출연자들이 방송에 나갈 줄 모르고 한 사담인데, 제작진이 방송에 편집까지 해서 내보낸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면서 “해당 부분을 보고 불쾌감을 느끼신 시청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제작상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진짜사나이’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비슷한 논란이 많이 있어왔다. 특히 군대 예능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기존 예능프로그램에서는 간과됐을지 모르는 부분들도 부각되기 쉬웠다. 조직문화가 중요한 군대 내에서 문화를 모르는 출연자의 태도 논란 등이 그 예다. 그럼에도 이 프로그램이 장수하고 있는 이유는 시간이 갈수록 군대의 진정성을 살리고자 하는 노력 덕분이다.
 ‘진짜사나이’는 시즌 2체제에 돌입하면서 출연진의 수를 늘리고, 시즌1보다 한층 진정성 있는 접근으로 웃음과 감동을 만들어왔다. 입대 준비나 선임병과의 관계 뿐 아니라 일반 병사들의 이야기에도 신경을 쓰며 시청자들과의 공감대를 만들었다. 사실 이 프로그램은 군대 예능이라는 점에서 태생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불편하게 여기는 이들이 있기도 하다. 아무리 스타들이 진정성을 갖고 임한다고 해도 결국 가상의 상황이 아니냐는 의혹이 끊임 없이 불거지는 것. 그러나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 탓에 제작진이 현장에서 개입할 여지가 없다. 제작진은 출연자 섭외와 촬영 후 편집에만 개입을 하고, 촬영 중 군대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모두 진짜 상황이다.
이 같은 특수한 환경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군대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관심 덕에 이 프로그램은 벌써 3년 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때로는 아쉬운 시선을 받기는 하지만, 진정성을 지켜 가려는 노력은 이 프로그램의 수명을 늘렸고, 인정받을만한 장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eujenej@osen.co.kr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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