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 넘어지고 다섯 번 일어난, 회심의 역주행이다.
걸그룹 여자친구가 '오늘부터 우리는'으로 역주행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 발표 당시 실시간차트 1위에 오르며 주목받은데 이어 차트 장기 집권으로 롱런하더니, 이번에는 역주행 달성이다. 그야말로 신인그룹 회심의 일격이라고 할 수 있다.
여자친구는 지난 5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SBS 라디오 공개방송에 출연했다. 이날 비가 와서 무대 상황이 좋진 않았지만, 이번 무대는 여자친구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확실히 알리는 기회가 됐다.
여자친구가 주목받는 것은 청순 콘셉트에 또래에 어울리는, 이 나이에만 소화할 수 있는 풋풋함과 건강한 이미지를 절묘하게 조화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오늘부터 우리는'은 파워풀한 안무가 더해지면서 여자친구만의 색깔을 더욱 확실하게 각인시킨 곡이다. 긴 생머리 휘날리는 가녀린 소녀들이 무대 위에서 뜀틀을 넘고 각도를 딱딱 맞춘 파워풀한 안무를 소화한다는 점이 대중에게도 잘 어필되고 있는 여자친구의 이미지다.
이번 공개방송에서는 이 파워풀한 퍼포먼스 덕(?)을 톡톡히 봤다. 비로 인해 바닥이 미끄러웠던 탓에 뜀틀 안무 등을 수정했지만, 멤버들은 공연 중간 중간 중심을 잃는 모습이었다. 아슬아슬하게 무대가 이어지면서 멤버 유주가 여러 차례 넘어지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일어나 끝까지 웃는 모습으로 무대를 소화한 여자친구다. 자칫 부상의 위험이 있을 수 있는 무대였음에도 연습으로 단련됐기에 무사히 무대를 소화할 수 있었다.
위기이자 기회였다. 이날 라디오 공개방송의 이른바 '직캠'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네티즌의 이목이 집중된 것.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여자친구의 무대가 화제를 모았다. 사고 없이 끝까지 무대를 잘 마무리한 열정에 관심이 쏠린 것.
특히 이번 영상을 계기로 '오늘부터 우리는'이 음원차트 역주행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5일 20위권에 있던 이 곡은 6일 14위까지 순위가 올랐다. 곡 자체가 편안하게 들을 수 있고, 중독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 직캠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여자친구는 올해 데뷔한 신인 걸그룹 중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팀이다. 데뷔곡 '유리구슬'이 좋은 평가를 받은데 이어 '오늘부터 우리는'으로 입지를 굳히면서 3세대 청순 걸그룹으로 존재감을 넓히는 중이다. 유주가 MBC 에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하면서 실력까지 인정받았다.
잘 만들어진 콘셉트와 기막히게 잘 어우러진 멤버들, 탄탄하게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여자친구의 다음 행보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seon@osen.co.kr
쏘스뮤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