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근차근 탄탄하게 쌓아온 실력이다. 데뷔 때부터 직접 곡을 만들고, 음반 전체를 프로듀싱하는 보이그룹 . 유행에 민감한 흔한 아이돌 음악이 아닌 팀 색깔을 담아낸, 진짜 그들의 이야기를 노래하고 있어 더 기대되는 팀. '스윗한' 성과를 거둔 B1A4의 이야기다.
B1A4는 지난달 10일 미니6집 '스윗걸(SWEET GIRL)'을 발표하고 1년여 만에 완전체로 컴백했다. 개인 활동에 집중하다 오랜만에 B1A4로 무대에 선 이들은 눈물로 활동을 시작했고, 한 달 간 더 많은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활발하게 무대를 누볐다. 음원차트와 음악방송 1위도 거머쥐면서 다시 한 번 탄탄하게 성장한 모습을 입증했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
사실 B1A4의 이번 컴백에1위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성장이다.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아가며 더 단단하게 성장해가는 모습이 더 큰 의미를 가졌다. 컴백 당시 게릴라콘서트에서 "1년 동안 신곡을 발표하지 못해서 팬들 기억 속에서 없어졌나 생각했다"라며 눈물을 흘렸던 이들. 1년이라는 긴 공백기 동안 발표하지 못했던 신곡들을 차곡차곡 담아낸 음반인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음반에는 성숙해진 감성이나 곡의 다양한 이야기가 잘 담겼다는 평가다. B1A4가 데뷔해 한 해 한 해 겪은 세월이 이번 음반에 전체적으로 녹아 있다. 줄곧 진영을 필두로 신우, 바로가 곡 작업에 참여해왔기 때문에 B1A4의 이야기를 가장 잘 풀어낸 셈이다.
특히 타이틀곡 '스윗걸'로 시도한 변신이 주목된다. '스윗걸'은 기존 B1A4가 가지고 있던 색깔과는 확실히 차별화됐다. 더 성숙해진 남자의 달콤한 세레나데. 지금까지 했던 음악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리얼 밴드 사운드와 오케스트레이션의 조화가 멜로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줬고,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아이돌스럽지 않은, 세련된 노래"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B1A4에 대해 얘기할 때 특히 이 '아이돌스럽지 않은'이라는 설명이 많이 붙는데, 그만큼 이들이 유행에만 민감한 음악을 하지 않고 팀의 색깔을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여름에 어울리는 썸머송, 유행에 따른 장르 선택이 아니라 이들이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아이돌 음악'이 아니라, 그룹과 함께 음악도 세월을 입고 성장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기도 하다.
B1A4는 이번 '스윗걸' 활동의 마무리를 다시 한 번 특별하게 하게 됐다. 데뷔 후 처음으로 야외 콘서트를 진행하는 것. 오는 12일~13일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진행될 이번 야외 콘서트는 어쿠스틱한 분위기의 무대로 B1A4의 음악을 또 다르게 들려줄 계획. 팬들과 특별한 '교감'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뮤지션으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한 B1A4의 기특한 성장, 그룹의 음악 색을 더 탄탄하게 구축해가고 있는 이들이 들려줄 다음, 그 다음이 더욱 기대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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