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룬5, 긴 기다림·아쉬움 채운 열창..1만3천 '떼창'[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9.07 22: 00

기다리고 기다렸던, 보기 힘들었던 공연의 시작은 뜨거운 열기로 달아올랐다. 쌀쌀한 가을밤을 단번에 후끈하게 만들었다. 오프닝 공연 후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마룬5인 만큼 식었던 공연장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열광적으로 바꿔놨다.
마룬5는 7일 오후 8시부터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개최했다. 1만 3000여 명의 관객들이 공연장을 가득 채우고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  
이날 공연은 스페셜 게스트인 스웨덴 밴드 더티 룹스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들은 스티비 원더, 퀸시 존스, 데이빗 포스터, 아비치 등으로부터 찬사를 받은 신인으로 분위기를 화끈하게 띄웠다. 여섯 곡을 내리 부르면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한국말 인사까지 한 이들. 열정적인 연주와 보컬의 조화로 메인 공연 시작 전부터 큰 환호가 이어졌다.

사실 더티 룹스의 오프닝 공연 이후 공연장은 다소 소란스러웠다. 마룬5의 공연에 앞서 악기 등 무대를 바꾸는 시간이 약 30분간 지루하게 이어지면서 시작부터 뜨거웠던 공연의 열기가 잠시 가라앉았다.
당혹스러웠던 대기 시간이 지나고 관객들의 함성은 어느 때보다 뜨거워졌다. 마룬5가 무대에 오르고, 보컬 애덤 리바인이 노래를 시작하자 체조경기장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관객들은 다시 무대에 집중했고, 색색의 야광봉을 들고 열광했다. 첫 곡부터 '떼창'으로 열기를 입증했다. 함께 부르고 열광하고 뛰었다.
특히 앞서 지난 6일 건강상의 문제로 대구 내한공연을 갑작스럽게 연기했던 만큼, 애덤 리바인에게 이목이 쏠렸다. 애덤 리바인은 이날 공연에서 목에 파스를 붙이고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컨디션이 100% 좋아 보이진 않았지만, 무대 위에서는 열정적이었다.
마룬5의 공연은 앞서 안겨줬던 실망감을 충분히 커버할 만큼 열광적이었다. 기타, 드럼, 베이스, 키보드 멤버들의 연주와 애덤 리바인의 보컬, 조화는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만큼 흥미로웠다. 연이어 노래를 부르던 애덤 리바인은 "안녕하세요"라고 관객들에게 한국말로 첫 인사를 전했다. 또 "놀랍다. 다시 와서 기쁘다"고 짧게 소감을 말한 후, 열정적인 공연을 이어갔다.
한국 팬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디스 러브(This Love)'를 시작하면서는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노래를 시작하기 전 관객들의 떼창을 유도하면서 자연스럽게 공연을 이어갔다. 이어진 무대에서도 관객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으면서 기타 연주까지 들려줬다.
특히 공연 막바지 '페이폰(Payphone)' 무대에서는 한국 팬들의 깜짝 이벤트도 이어졌다. 휴대전화 조명을 이용해 금빛 물결을 연출한 거. 이에 애덤 리바인은 "아름답다. 당신들은 정말 달콤하다"라고 말하면서 공연의 막바지 분위기를 달궜다. 또 앵콜을 시작하면서 영화 '비긴 어게인'으로 인기를 끈 '로스트 스타'를 관객들과 함께 불렀고, "감사하다"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더해 환호가 커졌다.
이날 마룬5는 '애니멀즈(Animals)', '원 모어 나잇(One More Night)', '스테레오 하츠(Stereo Hearts)', '하더 투 브리드(Harder to Breathe)', '럭키 스트라이크(Lucky Strike)', '웨이크 업 콜(Wake Up Call)', '러브 섬바디(Love Somebody)', '맵스(Maps)', '디스 러브(This Love)', '선데이 모닝(Sunday Morning)', '메이크스 미 원더(Makes Me Wonder)', '페이폰(Payphone)', '데이라이트(Daylight)' 등 13곡을 소화했다. 이어 앵콜로  '로스트 스타(Lost Stars)', '쉬 윌 비 러브드(She Will Be Loved)', '무브스 라이크 재거(Moves Like Jagger)', '슈가(Sugar)'를 열창하면서 공연을 마무리했다.
내한공연 시작 전부터 대구 공연이 갑작스럽게 연기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던 마룬5. 오프닝 공연과 무대 체인지 시간으로 오후 9시 메인 공연이 시작되면서 열기에 힘이 빠지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환호는 더 뜨거웠지만,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이번 내한공연은 지난해 9월에 공개된 다섯 번째 정규 앨범 'V'발매를 기념하는 월드 투어의 일환이다. 마룬5는 첫 내한공연이었던 2008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의 공연이 매진을 기록한 이후, 2012년 2만 5000석의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공연과 부산 사직체육관 공연까지 모든 공연이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팬들의 절대적인 호응에 감동받은 마룬5 멤버 스스로가 가장 공연하고 싶은 곳으로 망설임 없이 한국을 꼽을 만큼 남다른 애정을 보여 주고 있기에 이번 9월 마룬5의 내한공연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마룬5는 앞서 지난 6일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애덤 리바인의 건강 문제로 갑작스럽게 공연을 연기한 바 있다. 오는 9일 서울에서 추가 공연을 한 뒤, 10일 대구에서 연기된 공연을 진행한다. /seon@osen.co.kr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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