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파스·떼창·90분·진홍"…마룬5 내한공연 키워드5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9.08 06: 56

긴 기다림 끝에 맞은 열매는 더 달았다. 최상은 아니었다고 하더라고 충분히 애정과 열정이 느껴졌다. 1만 3000여 명의 장악하는 힘은 여전했고, 열기도 뜨거웠다. 말도 탈도 많았던 록밴드 마룬5의 공연은 오랜 기다림의 아쉬움을 채워줄 열광이 시간이었다.
마룬5는 지난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개최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1만 3000여 명의 관객들이 찾아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 아티스트와 관객 모두 뜨거웠던 시간이었다.
#1. "건강상태 악화"…갑작스런 연기

마룬5는 앞서 지난 6일 오후 7시부터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이번 내한공연을 출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연을 앞두고 메인보컬 애덤 리바인의 건강 문제로 갑작스럽게 공연을 연기해 관객들의 원성을 샀다. 공연 1시간 30분여를 앞두고 결정된 연기와 이후 조치가 매끄럽지 않아서 불만이 터져 나왔던 상황.
이에 대해 마룬5의 내한공연을 주최한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측 관계자는 "애덤 리바인의 건강 문제로 이날 예정됐던 공연을 10일로 연기하게 됐다. 심각한 것은 아니며, 서울 공연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고, 마룬5도 SNS를 통해 공연 연기에 대해 사과했다. 관객들의 원성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상황에서 오는 10일 공연이 어떻게 진행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2. 애덤 리바인, 깁스→파스 투혼
애덤 리바인은 대구 공연 연기에 대해 사과하면서 SNS에 목에 깁스를 하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교통사고라는 추측이 이어졌지만, 주최 측에서는 "교통사고는 아니며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거듭 밝혔다.
서울 공연에서 애덤 리바인은 파스 투혼(?)을 벌였다.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낸 마룬5, 그 중에서도 애덤 리바인 목 뒤에 붙어 있는 파스가 눈에 띄었다. 애덤 리바인의 컨디션이 최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특유의 매력적인 미성은 여전했지만 다소 지친 모습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들을 기다린 한국 관객들을 위한 열정의 열창이 이어졌다.
#3. 달콤한 이벤트와 떼창
이제 어떤 내한공연에서도 빠지지 않는 것이 소위 말하는 '떼창'. 마룬5의 공연에서고 무대와 객석을 연결해주는 떼창이 빠지지 않았다. 형형색색의 야광봉을 흔들면서 애덤 리바인의 목소리에 열광했고, 화려한 연주에 감탄했다.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공연장 곳곳에 함께 뛰었다.
애덤 리바인도 자연스럽게 관객들과 호흡, 떼창을 유도했다. '디스 러브(This Love)'를 시작하면서 관객들의 노래를 이끌었고, 첫 번째 앵콜곡이었던 영화 '비긴 어게인'의 '로스트 스타(Lost Stars)' 역시 관객들과 함께 시작했다.
공연 막바지 '페이폰(Payphone)' 무대에서는 한국 관객들이 달콤한 이벤트로 애덤 리바인을 사로잡았다. 휴대전화 조명으로 아름다운 은빛 물결을 만들었다. 무대 위에서는 "아름답다"는 감탄이 나왔다.
#4. 60분의 기다림..90분의 메인쇼
오후 8시 정각에 맞춰 무대에 등장한 이들은 마룬5가 아닌 스웨덴 밴드 더티 룹스였다. 이번 투어의 스페셜 게스트인 이들은 30여 분간 오프닝 공연을 맡았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한국말 인사를 하면서 공연장을 제대로 예열했다.
이후 또 다른 기다림이 있었다. 더티 룹스의 공연이 끝난 후, 마룬5의 메인 공연이 시작되기 전까지 30여 분. 무대를 세팅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례적인 기다림에 관객들도 다소 당황한 분위기. 지루하게 시간이 흐르고 오후 9시가 돼서 진짜 마룬5가 무대 위에 등장했다.
마룬5의 공연은 한 시간 동안 이어졌다. 쉬지 않고 13곡을 소화하면서 공연의 열기를 후끈하게 달궜다. 이후 마룬5는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앵콜을 위해 다시 무대에 올랐고, 4곡을 끝으로 공연이 끝났다. 진짜 마룬5를 보기까지 시작부터 1시간여 기다린 탓에 이들의 공연이 유독 짧게 느껴진 것이 사실이다. 짧은 공연 시간이 아쉬움을 남겼다.
#5. 이번에도 어김없이..'진홍!'
애덤 리바인은 이번 내한공연에서도 어김없이 한국인 친구 진홍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앵콜 무대 중 "한국에 오면 늘 절친한 친구 진홍 이야기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에서 진홍을 찾으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진홍은 국내 관객들 사이에 이미 익숙한 이름. 애덤 리바인이 내한 공연 때마다 언급하기도 한 친구다. 이번 공연에서도 어김없이 진홍에 대해 언급하면서 익숙한 추억을 나눈 셈이다.
마룬5의 이번 내한공연은 지난해 9월에 공개된 다섯 번째 정규 앨범 'V'발매를 기념하는 월드 투어의 일환이다. 이번 내한공연은 지난해 9월에 공개된 다섯 번째 정규 앨범 'V'발매를 기념하는 월드 투어의 일환이다. /seon@osen.co.kr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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