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은 음원 차트에서 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훨훨 날았다. 비단 MBC '무한도전'에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멤버 태양과 지드래곤은 지난달 31일과 7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게스트로 나와 많은 것을 남겼다. 예능인 태양과 지드래곤의 활약은 빛났다.
◆지대건 씨와 식탐왕 '배꼽 빠지네'
31일 방송에서 태양은 지드래곤의 단점으로 "입이 싸다"고 폭로했다. 지드래곤 역시 "10원짜리에서 이젠 500원 정도가 됐다"고 스스로 인정할 정도. 그리고는 반격을 시작했다. 태양이 혼자 밥을 자주 먹고 몰래 간식거리들을 챙긴다며 식탐을 꼬집은 것. 오프닝에 벌어진 '절친'끼리의 폭로전은 태양을 '식탐왕'으로, 지드래곤을 '입 싼 애'로 만들었다.
지드래곤은 특별한 애칭까지 얻었다. 7일 방송에서 이연복 셰프 대 홍석천 셰프의 대결이 벌어졌고 지드래곤은 이연복 셰프의 요리를 선택했다. 기쁨에 겨운 이연복 셰프는 "제 나이에 빅뱅을 잘 알기 힘든데 저는 멤버들 이름 모두를 알고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지드래곤의 이름은 지대건. 발음이 꼬여 생긴 실수였지만 지드래곤에게 '지대건'이란 애칭은 딱 맞았다. '입 싼 애' 보다는 한결 나은 별명을 얻은 지드래곤이었다. 지대건에 식탐왕까지, 지드래곤과 태양은 그동안 예능에서 보여 주지 않은 색다른 캐릭터를 얻고 돌아갔다.
◆정형돈과 빅뱅의 호흡은 '명불허전'
태양과 지드래곤의 예능감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건 MC들과 셰프들의 뒷받침이 컸다. 무엇보다 '4대천왕' 정형돈은 어김없이 태양과 지드래곤을 스타로 띄웠다.
틈만 나면 지드래곤과 '밀당'을 주고받았고 태양을 몰아붙인 그다. 지드래곤이 등장하자 정형돈은 어부바를 해 줬고, 그에게 "천재가 아닌 노력형 아티스트다. 오늘 패션은 무난하다"고 지적해 웃음을 선사했다. 태양의 냉장고에서 난데없이 고무장갑과 토마토 한 개가 나오자 그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조작 방송을 연출하기도 했다.
태양이 '비밀 가득한 식탐왕'으로, 지드래곤이 '입 싼 YG 최측근' 캐릭터를 얻은 건 정형돈의 몰아가기가 한몫했다. 앞서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맛보기로 보여 줬던 빅뱅 멤버들과 정형돈의 찰떡 호흡은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정점을 찍었다.
◆빅뱅, 믿고 보는 '예능 흥행카드'
빅뱅이 뜨자 시청률 그래프도 요동쳤다. 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결과에 따르면 7일 전파를 탄 지드래곤 편은 시청률 5.961%(이하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전주 방송분은 더 대단했다. 태양 편은 7.42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요일 예능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빅뱅을 등에 업고 종합편성채널이라는 핸디캡에도 지상파를 뛰어넘는 역사를 새로 썼다.
이와 관련해 성희성 PD는 OSEN에 "시청률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렇게까지 높게 나올 줄 몰랐다. 자체최고시청률 보다 조금 더 나올 줄 알았는데 수치를 보고 정말 빅뱅이 대단하는 걸 느꼈다. 지드래곤과 태양이 진정성 있게 녹화에 참여해 준 게 시청률이 상승하는 데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명실공히 빅뱅은 믿고 보는 예능 프로그램 '흥행카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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