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신서유기', 나PD 연출철학+4人 헝그리정신=꿀케미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9.08 11: 31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방송되는 tvN 예능 '신서유기'는 저팔계 강호동, 손오공 이수근, 사오정 은지원, 삼장법사 이승기가 드래곤볼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주황색 빛의 탐스러운 공 7개를 모으면 나영석 PD에게 어떤 소원이든 들어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네 명의 멤버들이 중국 공항에 떨어져서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니, 시작부터 불안감이 엄습해오는 것은 왜 일까. '똑똑똑이' 이승기가 활약을 하고는 있지만 이들이 드래곤볼 한 개라도 획득하기 어려워보인다. 하지만 못 따면 또 어떠하랴. 지금 네 명이 뭉친 것만으로도 이렇게 폭발적인 웃음을 주고 있으니.
은지원은 지난 4일 방송된 '신서유기'에서 동맹을 맺은 이승기에게 "도착하자마자 이게 가벼운 미션인데, 미션이 이 정도면 앞으로 드래곤볼 7개를 어떻게 찾냐"라며 "나 소원 어떻게 말하나봐. 중국의 반을 사달라고 할거야"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멤버인 본인 역시 드래곤볼 획득에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이다.

이날 나영석 PD는 중국 서안공항에 도착한 멤버들에게 레이스 경비로 각각 50위안(한화로 8천원)씩을 나눠주고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들의 휴대전화 배터리도 10%만 남긴 채 게스트 하우스로 찾아오라는 초특급 미션을 선물(?)했다. 멤버들을 단체 '멘붕'에 빠뜨리기 위한 나 PD의 황당 미션이었다. 중국어와 영어가 서툰 이들이 넓고도 험한 낯선 땅을 누비기란 쉽지 않을 터. '내' 일이 아닌 '네' 일이기에 시청자들은 멤버들의 상황이 고통스러울수록 웃음이 배가됐다.
버스 티켓 구매부터 어려움을 겪던 이승기와 은지원은 공항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다행히 제대로 된 버스에 몸을 실었고, 주변 승객의 팬심(fan+心)으로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반면 '노브레인 연합' 강호동이 "fifty minutes(50분)"을 fifteen minutes(15분)으로 잘 못 알아들어 동행한 이수근도 함께 고생길에 올랐다. 강호동이 꼴등을 차지해 한여름에 히트텍을 입게 될 께 뻔히 예상돼 벌써부터 웃음을 터진다. 과연 두 명씩 짝을 지은 네 명의 멤버들이 제작진이 요구한 게스트 하우스로 잘 찾아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신서유기'는 방송 첫 날부터 대박이 터졌다. 영상 5개의 합산 조회수가 923만 427건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이들처럼 '꿀 케미'가 일어나려면 대세라고 불리는 이 사람 저 사람을 무조건 다 갖다 붙인다고 되는 게 아니다. 섞이는 멤버들 간에 그럴만한 조건과 성질, 계기가 맞아 떨어져야 하는 것이다. 맛있는 비빔밥에는 제대로 된 고추장이 필수이듯 말이다.
요즘 가장 핫한 나영석 PD의 재미있으면 된다는 연출 철학과 그동안 활동이 뜸했던 멤버들의 헝그리 정신이라는 두 원소가 만나 굉장할 것이라는 결과는 이쯤에서 중간 생략…. 다행히 우리에게는 나영석과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이라는 좋은 원소가 주어졌고, 뭔가 큰 반응이 시작됐다. 그것도 상당히 뜨거운 발열 반응이./ purplish@osen.co.kr
'신서유기'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