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이 영화 ‘사도’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 배우 송강호와의 첫 촬영을 회상하며 “기운에 밀리지 않으려고 오버했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사도’와 관련한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유아인은 송강호와의 첫 호흡에 대해 묻는 질문에 “처음 촬영한 장면이 대리청정 신이었다. 사실 불꽃이 튀면 안 되는 장면이었는데 후배 배우로서 불꽃이 튀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선배를 이기려는 것이 아니라 이분과 ‘케미’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기운 세게 연기를 해버렸다. 배우 개인이 가진 촌스러운 욕망이었다. 그 장면에서는 사도세자(유아인 분)가 영조(송강호 분)에게 밀려야하는 게 정확한 표현이었는데 오버했다”고 비화를 전했다.
영화 ‘사도’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와 단 한 순간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 역사에 기록된 비극적인 가족사를 담아낸 이야기다.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송강호, 유아인, 김해숙, 문근영, 전혜진 등이 출연한다.
유아인은 이 영화에서 사도세자 역할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8일간 뒤주에 갇혀 미쳐가는 과정을 임팩트 있게 그려내고, 영조와의 관계에게 조금씩 변해가는 심리상태를 집중력 있게 표현하면서 관객의 몰입을 돕는다. 대선배인 상대배우 송강호와의 대립에도 밀리지 않는 연기력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한다.
한편 영화 '사도'는 오는 9월 16일 개봉한다./joonamana@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