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려 했지만 눈물이 났다. 늘 방송하는 사람은 불편함을 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슬픔도 괴로움도 속으로 끙끙 싸안던 장윤정이었다. 하지만 ‘힐링캠프’에서 만큼은 달랐다. 누군가가 나에게 “괜찮아, 울어도 돼”라며 위로해주는 느낌. 이에 장윤정은 용기와 안도감을 얻었다. 진짜 ‘힐링’의 힘이었다.
장윤정은 지난 7일 밤 방송된 SBS 공개 리얼토크쇼 ‘힐링캠프-500인’(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해 그 동안 꽁꽁 감추기만 했던 속내를 풀어내며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중들 앞에 오롯이 서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무대에 오른 장윤정은 당당하면서도 담담한 태도로 자신이 겪었던 일련의 일들과 대중들의 편견, 출산을 하고 난 뒤 찾아온 외로움, 어머니에 대한 심경 등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장윤정에게 참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슬픔은 물론이거니와 출산을 하는 순간에도 오로지 아이를 위해서 소리 한 번 지르지 않고 묵묵히 아픔을 견뎠다. 늘 괜찮아야 하는 사람이었고, 모든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 습관이 있었기 때문. 이런 장윤정에 남편과 수간호사는 “왜 그렇게 까지 참느냐”며 대신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장윤정은 예상치 못했던 자신의 눈물에 더 당황하며 연신 죄송하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500인의 MC들은 이런 장윤정을 따뜻하게 보듬었다. 함께 눈물을 흘리며 진심 어린 공감을 표했다. 한 청소년은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보물을 낳았는데 울면…”이라며 장윤정을 위로했고, 트로트를 들으면 멀미를 한다는 한 방청객은 “참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고, 저렇게 괜찮은 사람이 부르는 트로트라면 들을 수 있겠다”고 전해 장윤정을 감동케 했다.
또 11년지기 팬은 힘든 일을 견뎌온 장윤정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함과 동시에 “가수 장윤정으로 딱 50년간 제 곁에 있어달라. 제가 지켜드리겠다”고 말했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기대본 적 없다는 장윤정을 위해 기꺼이 손을 내밀고 어깨를 내어준 MC들의 모습은 안방극장에 훈훈한 감동을 안겼다. 장윤정 역시 500개의 진심어린 “괜찮아”를 받고, 다같이 심장의 쿵쾅거림을 느낄 수 있었던 이 시간이 너무나 감사하다며 행복한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사무치게 외로웠던 당시를 회상하며 흘렸던 눈물이 어느 새 감동의 눈물로 변한 시간 안에서 장윤정은 그제야 마음의 짐을 떨쳐냈고, 진짜 ‘힐링’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 parkjy@osen.co.kr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