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보살 김구라 vs 발끈 윤은혜, 여론 움직인 한끗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5.09.08 11: 39

 논란에 휩싸이거나, 꼭 설명해야 할 이야기가 있는 스타들은 보통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의 상황을 설명한다. 방송인 김구라와 배우 윤은혜가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는 발표문을 각각 냈다. 둘 다 썩 기분 좋은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여론의 분위기는 극과 극, 확연히 다르다. 윤은혜의 표절 의혹에 관한 해명에서 빠진 것은 책임감이다. 김구라가 이혼발표문에서 보여줬던 책임감과 비교되고 있다. 윤은혜가 보다 더 진정성 있고 책임감 있는 해명이 나와야 할 시점이다.
지난달 25일 김구라는 이혼을 발표했다. 본인이 직접 쓴 것 같은 그의 이혼발표문에는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아들 김동현과 남은 아내의 채무를 전부 책임지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가장으로서 든든한 책임감과 함께 이혼을 앞둔 복잡한 심경이 그대로 전해지는 진정성 있는 글이었다.
김구라 본인이 다른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언급하며 방송을 해왔다. 그렇기에 김구라도 본인의 사생활인 이혼을 솔직하게 공개해야만 했을 것이다. 거기에 멈추지 않고 이혼할 아내의 빚까지 책임지겠다는 보기 힘든 책임감은 평소 그를 싫어했던 팬들의 마음을 돌릴 정도로 긍정적인 반향을 불러왔다. 김구라는 평소 거침없고 타인의 약점을 공격하는 모습이 방송에서 주로 보였기에 그의 그런 책임감이 더욱 빛을 발한 것이다.  

한편 윤은혜는 데뷔 이후 최대의 위기라고 표현될 정도로 표절 의혹이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다소 고압적인 해명으로 또 다른 폭로가 이어지며 산 넘어 산이다. 애초에 이 표절 의혹의 시작은 윤은혜가 출연한 중국 디자인 서바이벌 프로그램 '여신의 패션'에서 출연해서 만든 옷이 표절 의혹에 휘말린 사건이었다. 윤춘호 디자이너는 지난 5일에 자신의 SNS를 통해서 윤은혜가 출연한 방송 사진과 함께 본인이 디자인한 옷 사진을 함께 올리며 본격적으로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윤은혜 측은 지난 7일 중국의 프로그램에서 이 옷을 만든 과정과 참조한 컬렉션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표절의혹을 제기한 윤춘호 디자이너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윤은혜 측이 표현한 유감은 표절 의혹 제기를 윤은혜를 이용한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치부했다. 이런 윤은혜 측의 태도에 박정미 디자이너도 ‘궁’ 출연 당시 윤은혜가 본인이 하지 않은 실내화 디자인을 했다고 주장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윤은혜를 점점 궁지에 몰아넣었다. 
그동안 연예계에는 수많은 표절 의혹이 제기 돼 왔다. 수많은 표절 의혹에는 인터넷 기술이 점점 발달하고 많은 것들의 검색이 가능해지면서 창작자라면 누구나 표절에 휘말릴 가능성이 생긴 것도 한 원인이다. 그런 가능성이 있는 상태에서 정당하든 그렇지 않든 제기된 표절 의혹은 인터넷을 타고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윤은혜 측은 약 이틀이라는 시간 동안 의혹이 퍼지도록 내버려 뒀고 퍼진 의혹을 잠잠하게 만들 확실한 해명도 하지 못했다. 윤은혜 측의 해명을 통해서는 과거부터 유행하던 디자인이었고 표절의 뜻이 없었다는 것만 알 수 있었다. 이번 표절 사태에서 중요한 것은 당사자들의 의사가 아니다. 의사와 상관없이 만들어진 결과물이 표절로 오해를 살만하다면 오해가 빚어진 원인과 그로인해 상처 받은 사람들과 책임감 있게 대화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 문제를 만든 쪽에서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피해를 입었다 태도를 고수하는 것만으로 공감을 사기 어렵다.
평소 이미지를 반전하며 대중들의 지지를 사는데 성공한 김구라의 이혼발표문과 또 다른 의혹들을 불러일으키며 대중의 험악한 반응을 사고 있는 윤은혜 측의 표절 해명문의 차이는 사건을 대할 때 연예인이라는 위치를 생각해서 어떤 책임감을 보여줬는지다.  /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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