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멤버 유빈(원더걸스)과 효린(씨스타)은 자신들을 둘러싼 대중의 선입견을 깨부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래퍼로 거듭날 수 있을까.
국내 최초 여성 래퍼서바이벌 '언프리티 랩스타'의 두 번째 시즌 라인업이 하나 둘 발표됐을 때, 가장 주목을 받았던 이는 누가 뭐래도 단연코 유빈과 효린이었다.
이미 걸그룹으로 데뷔해 정상의 인기를 누렸던 두 사람이, 무명에 가까운 래퍼들의 틈에 껴서 경쟁을 펼친다는 것 자체에 의아했던 것. 특히 효린의 경우 팀내 래퍼가 아닌 메인 보컬을 맡고 있어 이같은 궁금증을 더했다. 이는 8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Mnet '언프리티 랩스타2'(연출 고익조) 제작 발표회를 통해 당사자들의 입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됐다.
유빈은 "여태껏 원더걸스로 대중을 충족시키는 노래들을 불러왔다. 여기서는 날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즐겨했고, 영향을 받던 힙합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참여를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이어 멤버들이 건넨 응원의 목소리도 전했다. 유빈은 "예은과 선미가 '언니도 개인 활동을 해야하지 않겠냐'고 하더라. 솔로를 한 번씩 하셨던 멤버들이 원걸 유빈으로만 살아왔던 거 같다. 언니도 언리로서의 커리어를 쌓아라라고 충고 아닌 조언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효린은 "랩은 꼭 도전하고 싶었던 분야다. 걸그룹으로 활동하다 보면, 그룹 내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의 한계에 부딪힌다. 여기에 참여해 뭔가 잃는 게 있더라도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 정도는 감안한 도전이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나가수' 때와의 비교를 묻는 질문에 "랩하는 분들과 하는 경쟁 프로그램다보니 분위기가 다르다. 심상치 않다"고 설명했다.
유빈과 효린이 '언프리티 랩스타2'를 통해 또 다른 영역으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을지, 아니면 출연 결심을 번복하고 싶을 정도의 역효과를 맞이하게 될지 주목된다.
한편, '언프리티 랩스타2'(총 10회)는 여성 래퍼들이 컴필레이션 앨범을 만드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매 회 등장하는 대한민국 대표 힙합 프로듀서들이 신곡을 발표하면, 곡 녹음에 참여할 기회를 얻기 위해 출연 래퍼들이 대결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는 11일 첫방송,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Mnet 방송. / gato@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