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가 ‘뿌리 깊은 나무’와 ‘정도전’을 뛰어넘는 새로운 사극이 될 수 있을까.
SBS 새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으로 ‘대장금’, ‘선덕여왕’, ‘뿌리깊은 나무’ 등 대한민국 드라마의 한 획을 그은 김영현 작가와 박상연 작가가 공동 집필을, ‘뿌리깊은 나무’의 신경수 PD가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10월 5일 첫 방송을 앞두고 김영현 박상연 작가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를 통해 작품의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날 김영현 작가는 “‘뿌리 깊은 나무’를 하면서 ‘정도전’ 자료를 많이 읽었다. 그 과정에서 두 가지 의문이 생겼다”며 “하나는 정도전이라는 사람이 왜 이런 생각을 했나 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25살이라는 젊은 나이의 이방원은 무슨 생각으로 조선 건국 과정에 참여를 하게 됐나 하는 것이다. 두 인물에 대한 궁금증으로 기획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나라를 만드는데 나는 무슨 의미가 있길래 참여를 했나가 주를 이룬다”며 “‘뿌리 깊은 나무’가 한글 창제 정치 본질을 얘기했다면 각각 개개인이 ‘도대체 나에게 정치는 무언가’라며 얘기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등장인물에게 이입할 수 있게 각각의 입장에서 정치와 권력을 얘기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작가는 “6명의 캐릭터 물이라고 했는데 인물들이 만날 때마다 여러가지 모습이 보인다. 이런 것이 신선하게 느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며 “캐릭터들의 특징은 모두 한 가지 모습이 없다. 다른 모습이 툭툭 튀어나와 의외성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작가는 지상파 드라마의 위기를 언급했다. 작가로서 몇 년간 작품들이 재미있는데 왜 안 되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며 위기 의식을 느끼기도 했다는 것. 하지만 ‘용팔이’의 성공을 보면서 드라마를 재미있게만 만들면 된다는 진리를 새삼 깨달았고 안도를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우리가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 정답”이라며 드라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또 김 작가는 “도전을 하는 건 새로운 것을 하지 않으면 망하기 때문이다”며 “많은 자본이 들어가야 하기에 안전해야 한다”며 새로움을 부각하는 이유를 밝히며 KBS ‘정도전’과의 비교는 당연하지만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다르다는 것에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박 작가는 “‘육룡이 나르샤’는 ‘뿌리 깊은 나무’의 프리퀄이며 ‘선덕여왕’의 700년 후 이야기다. 두 드라마의 세계관이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이것이라고 느끼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선덕여왕’과 ‘뿌리 깊은 나무’ 등을 통해 믿고 보는 사극 작가 콤비로 거듭난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자신들의 전작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 방송 내내 화제를 모으며 명품 사극으로 인정 받은 ‘정도전’을 뛰어넘는 새로운 사극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김영민, 유아인, 신세경, 변요한, 윤균상, 천호진 등이 출연하는 ‘육룡이 나르샤’는 ‘미세스캅’ 후속으로 오는 10월 5일 첫 방송된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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