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가닥 '비글'도 사랑에 빠지면 '덤덤'해진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마네킹처럼, 로봇처럼 어색해지는 소녀의 마음을 표현한 '덤덤'은 레드벨벳의 발랄하면서도 소녀다운 색깔이 표현된 곡이었다.
레드벨벳은 8일 오후 10시 정규 1집 '더 레드(The Red)'의 타이틀곡 '덤덤(Dumb Dumb)'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공개된 '덤덤' 뮤직비디오는 전반적으로 독특하면서도 통통 튀는 레드벨벳만의 개성이 잘 살아있다. 이번 첫 정규 앨범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레드'인데, 이는 레드벨벳이라는 그룹명에서 따 온 것으로 빨간색이 가진 발랄함과 매혹적인 면들을 살리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반면 '벨벳'은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면을 살리는 콘셉트다. 레드벨벳은 이날 쇼케이스에서 이 '벨벳' 콘셉트를 차기 앨범에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뮤직비디오 속 레드벨벳은 사랑에 빠진 귀여운 소녀의 모습이다. 여기서의 '레드'는 정열적인 사랑이라기 보다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변해버린 볼의 붉은 빛에 가깝다. 일상적이지 않은, 컬러풀한 시·공간 속에서 몸이 굳어버린 레드벨벳의 모습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멘붕'에 빠져버린 소녀의 정신세계를 형상화한 듯 하다. 의상 역시 독특하다. 다함께 빨간색 원피스를 입고 인형 혹은 마네킹이 된 듯 몸을 꺾으며 춤을 추는 멤버들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중독성 있는 후렴구는 선배 걸그룹 에프엑스의 히트곡들을 떠올리게 하는데, 에프엑스가 조금 더 유니크한 느낌이라면 레드벨벳은 소녀다운 재기발랄함에 초점을 맞춘 듯 보인다. '덤덤덤 덤덤덤덤'이라고 반복되는 가사가 귓가를 맴돌며 중독성을 만든다.
이 곡의 작곡은 영국 작곡가팀 런던 노이즈(LDN Noise)가 맡았다. 업템포의 팝 댄스곡에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바보처럼 모든 것이 어색하게 변해버리는 소녀의 귀여운 마음을 담아 레드벨벳의 색깔을 완성했다.
한편 '더 레드'는 9일 0시 각종 음악 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레드벨벳은 10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11일 KBS '뮤직뱅크', 12일 MBC '쇼!음악중심', 13일 SBS '인기가요' 등에 출연하며 활동의 포문을 연다. /eujenej@osen.co.kr
'덤덤' 뮤직비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