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윤춘호가 배우 윤은혜 측에 자신의 의상을 표절한 것인지 입장 표명을 요구했으나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윤춘호는 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먼저 이번 사건으로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서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여신의 패션' 섭외 팀에서 지난 5월 4회에 걸쳐 저희 쪽에 섭외 요청과 제안서를 보낸 적이 있다. 방송 콘셉트와 스케줄이 맞지 않아 거절했지만 어떠한 포맷의 방송인지 알고 있었다"라며 "그러던 중 해당 방송에서 윤은혜 씨가 입고 나온 의상이 아르케 컬렉션 의상과 동일한 의상이냐는 제보를 받게 됐다. 어떤 옷인지 확인을 하기 위해 영상을 확인한 결과, 저희 옷으로 착각할 정도였기에 개인 SNS인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홍보대행사인 APR 에이전시에서 SNS 글 확인 후, 윤은혜의 스타일리스트이자 현재 디자이너로 방송에 출연 중인 노광원 씨 팀으로 연락해 표절 여부 확인을 요청했으나 직원들은 잘 모르며 노광원 실장님과 윤은혜 씨의 공동 작품이라고 했다"고 자신의 일방적인 표절 의혹이 아니라고 했다.
윤 디자이너는 윤은혜가 아르케의 의상을 지난 2014 S/S 첫 시즌부터 2015 S/S 시즌까지 협찬 받았고, 노광원도 아르케 2015 F/W 컬렉션 의상을 최근에도(8월20일, 24일) 두 차례에 걸쳐 협찬 받았기에 확신을 갖게 됐다면서 "속상한 마음에 개인 SNS인 페이스북에 의혹의 글을 올렸고, 노광원 씨는 APR 에이전시 측에 사적으로 연락을 취해 '나는 아르케를 보지 않았다. 오해다. 하지만 누가 이걸 만들자고 했는지 말할 수 없다'는 해명만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윤은혜 씨와 노광원 씨 측으로부터 개인적으로 연락을 받은 적이 없으며 그 이후 이 사건이 기사화됐다"고 말했다.
이하 전문.
안녕하십니까.
중국 동방TV “여신의 패션”(여신적신의, 女神的新衣) 4화에서 윤은혜씨와 디자이너로 출연 중인 스타일리스트 노광원씨의 공동으로 만든 의상이 아르케 15 F/W컬렉션 메인 의상과 같다는 제보를 받고 개인 SNS를 통해 의혹을 제기했던 디자이너 윤춘호입니다. 먼저 이번 사건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
이하, 디자이너 브랜드 아르케의 공식입장을 밝힙니다.
1. “여신의 패션” 섭외 팀에서 지난5월 4회에 걸쳐 저희 쪽에 섭외 요청과 제안서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방송 컨셉과 스케줄이 저희와 맞지 않아 거절하였지만 어떠한 포맷의 방송인지 알고 있던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던 중 해당 방송에서 윤은혜 씨가 입고 나온 의상이 아르케 컬렉션 의상과 동일한 의상이냐는 제보를 받게 되었습니다. 어떤 옷인지 확인을 위해 영상을 확인한 결과 저희 옷으로 착각할 정도였기에 개인 SNS인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희 홍보 대행사인 APR 에이전시에서는 SNS의 글 확인 후 윤은혜 씨 스타일리스트이자 현재 디자이너로 방송에 함께 출연 중인 노광원씨 팀으로 연락해 표절 여부 확인을 요청했으나 직원들은 잘 모르며 “노광원 실장님과 윤은혜 씨의 공동 작품”이라고 했습니다.
아르케의 의상을 2014SS 첫 시즌부터 15SS 시즌까지 협찬 받았던 윤은혜 씨와 아르케 15FW 컬렉션 의상들을 최근에도 8월 20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저희 홍보대행사를 통해 협찬을 받은 노광원 씨 이 두 분이 만든 의상이었기에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속상한 마음에 개인 sns인 페이스북에 의혹의 글을 올렸고 노광원 씨는 APR 에이전시 측에 사적으로 연락을 취해 “나는 아르케를 보지 않았다. 오해다. 하지만 누가 이걸 만들자고 했는지 말할 수 없다”라는 애매한 해명만 했습니다.
윤은혜 씨 측과 노광원 씨 측으로부터 개인적으로 연락을 받은 적은 없으며 그 이후 이 사건이 기사화 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언론에 “표절 의혹”이 나온 정황입니다. 결코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올린 글이 아님을 명확히 밝힙니다.
2. 아르케 컬렉션 메인 의상과 윤은혜 씨 의상은 윤은혜 씨 측 공식 입장에서 밝힌 “윤춘호 의상과 팔의 위치, 흰색 색상이 같아 더 흡사해 보일 수 있었던 같다” 라는 그 부분은 저희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코트라는 아이템이 베이스가 되었다는 점, 오버사이즈 핏의 코트 실루엣이 같다는 점 , 프릴의 형태, 볼륨, 길이, 소매에 프릴이 부착된 위치, 어깨 패턴이 드롭 되는 형태 등이 두 의상에서 똑같이 나타난다면 결코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옷에서 디자인 요소를 찾으라고 하면 보통 클래식 슈트와 코트가 아닌 이상, 싱글과 더블의 여밈 형태로 디자인적 요소를 찾지 않습니다. 문제가 된 두 의상에서 오버사이즈 실루엣과 소매에 똑같은 형태와 길이로 들어간 프릴이 디자인 요소의 핵심이며 아르케 15FW 컬렉션의 메인 디테일입니다. 윤은혜 씨 측에서 주장하는 다른 해외 컬렉션을 보고 디자인을 했다며 제시한 사진은 문제가 되고 있는 디자인과는 전혀 다르며, 오히려 아르케 컬렉션 메인 의상과 가장 닮아 있습니다. 프릴을 사용한 다른 의상들의 예시로 논점이 흐려져서는 안된다 생각하며 문제가 된 두 의상에 대한 비교만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두 의상은 같은 옷으로 보일 만큼 의복의 기본인 여밈 방식과 네크라인 외 전체적인 디자인, 컬러뿐 만 아니라 의상의 전체적인 느낌마저도 같다는 것입니다. 디자인이라는 게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같은 생각을 할 때도 있고 예전에 본 것을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경우도 많지만 이 정도는 아닙니다. 처음엔 두 분의 양심에 맡기고 형식적인 사과와 해명일 뿐이라도 듣고 싶었습니다. 저희의 입장은 의혹을 제기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음을 밝힙니다.
이번 표절 의혹이 있었던 의상은 이미 4월 중화권과 홍콩 바이어들을 통해 바잉이 되었고 생산 공정을 거쳐 현재 중국과 홍콩 명품 편집 매장인 I.T 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방송을 통한 윤은혜 씨의 표절 의혹 의상이 판매가 계속 진행된다면 아르케가 판매되고 있는 중국과 홍콩의 백화점, 편집 매장, 그리고 아르케 고객들에게 혼란과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는 비즈니스 관계인 바이어들의 믿음과 확신, 그리고 중화권 고객들에게 혼란을 야기 시키거나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 할 것입니다.
3. 또한, 윤은혜씨 측에서 주장하는 “FW 컬렉션을 앞두고 윤은혜라는 이름을 도용하지 말라”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앞으로 있을 16SS 컬렉션 또한 국내외 바이어와 프레스들이 주가 되어 한 시즌 컬렉션을 보여주고 세일즈를 하는 장이며 특정 연예인을 홍보로 이용하는 행사는 아닙니다. 아르케는 홍보 에이전시를 통한 공식적인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윤은혜라는 이름으로 노이즈 마케팅 할 이유와 목적이 없으며 노이즈 마케팅으로 인해 아르케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전혀 없음을 밝히고, 항간에 떠도는 브랜드 홍보를 위한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소문에 대해 강력히 부정하는 바입니다. 그 어떤 디자이너도 이러한 논쟁으로 브랜드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면서 홍보하는 일은 없습니다. 표절에 관한 문제는 국내디자이너에게는 치명적입니다. 정의롭고 올바른 방향으로 해결이 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