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헤드라이너' 제아 문준영, 아이돌 편견깨기 도전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9.09 06: 59

우리 사회에서 아이돌그룹 만큼 과도한 편견에 사로잡힌 존재도 없을 듯 싶다. 벌떼 같은 팬덤을 몰고 다니는 높은 인기 못지않게 그에 따른 부정적인 시선도 만만치 않게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오후 첫 방송된 Mnet '헤드라이너'는 제국의 아이들 멤버 문준영이 자신을 향해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는 편견을 물리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담겼다.
문준영에게 이날 가장 먼저 진행된 블라인드 테스트가 하나의 기회로 찾아왔다. 아이돌이라는 감투를 벗어던지고, 5분간 진행되는 디제잉을 통해서만 자신을 평가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11명의 도전자들 가운데 긴장하는 사람부터 즐기는 사람까지 각양각색이었다. 얼굴은 공개하지 않은 채 오로지 음악만 듣고 서로를 평가하는 시간이었기에 당황한 DJ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과 재미가 전해졌다.

문준영은 "연예인, 셀럽이라는 편견이 있었을텐데 어떻게 보면 제게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그가 완전하게 실력을 발휘한 것은 아니었다. 타이밍 전환에서 실수를 했고, 도전자들은 "이거 방송사고 아니냐" "클럽에서 이런 음악이 나오면 안 될 것 같다" "아예 박자의 흐름을 놓친 것 같다"고 혹평을 쏟아냈다. 어찌보면 그가 꼴등을 차지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주변의 선입견을 떨치고, 디제잉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드러냈기에 박수를 받을 만 했다.
그는 선배 DJ들 앞에서 얼굴을 공개한 뒤 "DJ로 데뷔한 지 1년이 됐다"면서 "다 모르는 사람이고 DJ를 오래하신 분들이라 그런지 텃세도 있는 것 같다. 제가 떨어졌구나 생각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1차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탓에 제한된 시간 안에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미션 '릴레이 디제잉'에서도 마지막 순서로 배정됐다. 문준영이 경쟁자들과 정정당당한 대결 끝에 객석의 환호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실 문준영은 팀내에서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예능돌' 광희와 '연기돌' 임시완 박형식의 그늘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반등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문준영은 지난해 11월 EDM DJ 제아에프터로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고, 같은 해 12월 베이징, 옌지, 텐진 등의 클럽을 돌며 성황리에 공연을 치러 EDM 디제이로서의 가능성을 알렸다. 올 2월에는 강남 신사동에 위치한 핫 플레이스 클럽에서 파티를 개최해 디제잉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던 아이돌이 남을 웃기려고 예능에 출연한다거나 감동을 주기 위해 연기에 도전한다고 하면 눈에 쌍심지를 켜고 언성을 높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아이돌 가수 출신이란 꼬리표가 초반 인지도 상승에 도움이 되기는 하나, 이를 떼어 놓고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몇 배로 노력해야한다. 이미 많은 아이돌가수들이 그 꼬리표를 뗐고, 현재도 진행중이다. 디제잉에 나선 문준영이 편견을 깨고 실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헤드라이너'의 DJ들은 앞으로 4번의 미션을 더 치르게 되며 미션은 K-POP 아티스트들과 짝을 이뤄 경쟁하기 등 긴장감 넘치고 흥미로운 주제로 이뤄질 예정이다./ purplish@osen.co.kr
'헤드라이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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