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이 폭발하는 광기로 안방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기존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화정’에 승차했던 김재원. 야비한 모습으로 왕위를 탐하던 왕은 산전수전 겪으며 아들마저 믿지 못하는 광기를 지니게 됐다. 8일 김재원은 10분 동안 광기를 폭발시키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MBC 월화드라마 ‘화정’은 광해(차승원)와 인조(김재원) 시대를 살았던 정명공주(이연희)의 삶을 그리고 있다. 왕이 될 깜냥이 되지 않았던 능양군은 김자점(조민기)이라는 인물에 의해 왕위에 오르게 된다. 인조가 된 능양군은 김자점을 비롯한 간신배들에게 휘둘리며 제대로 된 정치를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병자호란까지 당하게 된다.
소현세자(백성현)는 청에 잡혀갔다가 청의 문물을 배우게 되고, 조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8일 방송에서는 병상에 누워있던 인조가 깨어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깨어나자 마자 소현을 불렀고, 소현에게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 정적이냐 내 아들이냐”고 말하며 의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인조는 소현의 방을 뒤져 찾아낸 청 물건들을 집어던지며 “청과 내통하고 있었냐”고 물었고, 소현은 “그 물건들은 받은 것이다. 청에서 깨달은 건 우리보다 앞선 문물을 배워 힘을 키워야한다는 것이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미 소현을 곡해하기 시작한 인조는 “내가 다스리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네가 하면 더 잘 할 것 같아서, 이 자리를 넘보고 있었냐. 넌 나의 정적이다”고 물건들을 던져 소현에게 상해을 입혔다.
이날 김재원은 10분 동안 자신의 아들에게 광기를 뿜어내는 인조의 모습을 절절히 표현해 냈다. 강약이 들어간 분노 연기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며 숨죽이게 만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조에 빙의된 모습을 보여주는 김재원. ‘화정’은 김재원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bonbon@osen.co.kr
‘화정’ 캡처